매일신문

'커피, 카페의 원조 도시' 명성 잇는 커피명가

1990년 핸드드립 커피로 커피 문화에 새 바람
생두 수입 직거래, 개성 살린 카페로도 눈길

커피명가는 커피 문화에 있어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왔다. 커피명가 본점 모습. 커피명가 제공
커피명가는 커피 문화에 있어 새로운 흐름을 주도해왔다. 커피명가 본점 모습. 커피명가 제공

최근 '대구 커피&카페박람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특히 박람회 최고 히트 상품인 '로스터리 게더링 2022 대구'에는 지역의 유명 로스팅 업체 21곳과 외지 업체 등 모두 35개 커피 브랜드가 참여해 국내 최고의 로스터리들이 모이는 자리가 됐다.

이 행사는 '커피와 카페의 원조 도시'였던 대구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대구커피협회가 기획하고 주관했다. 협회장이기도 한 안명규 '커피명가' 대표의 노력도 컸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커피명가는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로스터리 중 하나. 1990년 경북대 후문 골목에 작은 커피전문점으로 문을 열고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 만든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해 지역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인스턴트 커피 문화가 일반화돼 있던 때였다. 스타벅스 1호점이 문을 열기 전이기도 하다.

커피명가는 한국 커피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탰다. 한국스페셜티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Korea)를 만들어 테라로사, 커피리브레 등의 한국 스페셜티커피를 이끈 브랜드들과 함께 질 좋은 커피와 커피 산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생두 수입 직거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커피명가는 가맹점을 열 때 점주들의 목적과 입점 위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 프랜차이즈 매장임에도 카페의 콘셉트나 메뉴 구성이 다른 이유다. 개성을 존중하는 카페가 더 사랑받는다는 흐름을 읽어 낸 결과기도 하다.

기존 커피명가 카페 브랜드는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적은 자본으로 열 수 있는 제2의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 브랜드 '트래블폭스 커피클럽'도 시작했다. 소자본 점주들이 카페에 대해 갖고 있는 로망과 고객이 원하는 바를 반영해 개별 컨설팅을 진행한다.

곧 겨울이 시작되면 커피명가 매장 직원들은 생딸기케이크를 매일 직접 만드느라 바빠질 것이다. 안명규 대표는 "카페는 결국 호스피탈리티의 산업이다. 커피든, 케이크든 실력으로 제대로 만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제공돼야 한다. 그래야만 카페의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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