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분양가 안 떨어지네…'중도금 무이자' 눈 돌려볼까

고금리 시대 '내 집 마련' 전략
철근 등 원자잿값 상승 여파, 국토부 '건축비 상한액' 인상
신축 분양가 더 오를 가능성…중도금 무이자 효용가치 커

고금리 시대에 내 집을 마련하려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 DB
고금리 시대에 내 집을 마련하려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 DB

금리는 계속 오르고 새 아파트 분양가는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는 탓에 아파트를 구하려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적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중도금 무이자' 단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최근 금리가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이전 2.50%에서 3.00%로 올렸다. 한 번에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 기준금리 시대가 열렸다. 올해처럼 한국은행이 5회 연속 금리를 올린 것은 최초다.

이는 미국이 물가를 잡으려고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 데 발맞춘 조치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차이가 크면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갈 우려도 커진다. 현재 3.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에 4% 후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도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상황뿐 아니라 우리 시장 상황 역시 기준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많은 이유다.

이 때문에 '내 집' 마련 부담도 커졌다. 기준금리가 오른 여파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8%에 육박하고 있다.

새 아파트의 분양가가 잘 내려가지 않는 것도 실수요자에겐 고민거리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건축비 건설자재와 노무비 등 가격 변동을 고려해 상한액을 2.53% 인상한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했다. 시멘트, 고강도 철근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을 반영한 조치다. 이런 점은 새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초 세계 경제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 이 사태로 원자재 공급망이 일시적으로 붕괴하기도 했고, 여전히 원자재난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분양에 나설 단지들 경우 분양가가 내리기는커녕 올라갈 거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금융권 대출로 목돈을 마련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런 혜택은 적지 않은 도움이 되기 때문. 최근 화성개발이 대구 북구에 분양한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 경우 최고 4.6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올해 대구에서 최고 청약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와 분양가 상승 여력으로 내 집 마련 시기를 고민하는 분이 많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내 집을 마련하겠다면 적은 부담으로 큰 효용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분양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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