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저녁쯤이면 종종 해 온 방송 출연 등 다음날 일정 공지를 했다.
그러면서 여느 때처럼 일정 공지에 '썰'도 덧붙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22일 새벽 문재인 정부 시기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인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구속되면서 함께 주목 받았다.
이 의혹의 또 다른 주요 관련자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지목됐고, 서욱 전 장관·김홍희 전 청장의 신병이 검찰에 구속됐기 때문에 다음 수순으로 자신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기 때문.
이에 박지원 전 원장은 당일 오후 2시 1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욱·김홍희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법원의 판단은 존중하지만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발부 사유라니 이해가 안된다"면서 "두 분은 전직 장관·청장으로서 주소 및 주거지가 일정하고 수사에도 성실히 협력했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를 전직이 어떻게 인멸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도주도 불가능"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원, 서훈으로 수사가 향한다는 보도에 언론 문의가 많아 답변드린다. 아직 검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면서 "만약 조사 요청이 온다면 없는 죄를 만들어서도 안되지만 있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고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날인 23일 오후 7시 13분쯤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서 왜 페이스북을 안 하는지 물어왔다면서 "아마 제가 검찰에 소환됐나가 궁금한 것 같다. ㅎㅎ 저는 집에 있고 내일 방송 일정을 공개했으니 관심 끝 바란다(관심을 끄기 바란다는 의미로 추정) ㅋㅋ"고 웃음 이모티콘도 곁들여 근황을 전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내일인 24일 오전에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KBC광주방송 라디오 '백운기의 시사뉴스'에 등장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사건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 지도 공무원으로 있던 故(고) 이대준 씨가 2년여 전인 2020년 9월 서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사건이다.
서욱 전 장관은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쪽으로 정부가 판단하자 이에 부합하지 않는 감청 정보 등 기밀을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삭제토록 지시, 합동참모본부 보고서에 허위 내용을 쓰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홍희 전 청장은 확인되지 않은 증거를 사용하거나 기존 증거를 은폐하고 실험 결과를 왜곡,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속단해 수사 결과를 발표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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