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8~29일 제4회 청도국제시조대회 “시조의 동아시아 문학연대 모색”

청도출신 이호우·이영도 선생 현대시조 독보적인 영역 구축
번역시집 출간 등 국제화 추진…미래 문화유산 기반 마련

2022 청도국제시조대회가 28~29일 청도신화랑풍류마을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제2회 국제시조대회 모습. 국제시조협회 제공
2022 청도국제시조대회가 28~29일 청도신화랑풍류마을에서 개최된다. 사진은 제2회 국제시조대회 모습. 국제시조협회 제공

한국시조의 국제화를 기치로 다양한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2022 제4회 청도국제시조대회'가 28, 29일 청도신화랑풍류마을에서 열린다. 경북 청도군(군수 김하수)과 (사)국제시조협회(이사장 민병도)는 지난 2016년 첫 대회 이후 2년마다 열린 시조대회에서 청도를 현대시조 중흥의 구심점으로 알리고, 시조를 통한 국제교류에 앞장서 오고 있다.

올해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정형시의 새로운 문학연대를 만들어 우리 민족 시조의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한·일 합동 발표의 장을 마련하고 방안을 모색한다.

◆시조, 국제화시대의 미래 유산

청도군과 국제시조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이미 자국 문학으로 국제화에 성공한 일본의 하이쿠(俳句)와 와카(和歌) 연구자, 전문가들과의 만남에서 국제화의 해법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또한 그동안의 각종 교류와 번역집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 시조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중간 점검의 계기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문학연대를 결성해 교류가 이어진다면 향후 서양 정형시 문학과 공조가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대회 취지를 밝히고 있다.

청도군과 시조협회는 청도 출신 이호우·이영도 선생이 현대시조의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정신을 이어받아 청도군이 시조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시조 문학계의 이슈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번 대회도 '시조의 세계 중심지, 청도'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해 국제화 시대의 미래 유산으로 협력을 다지는 기회로 준비하고 있다.

국제시조협회 민병도 이사장.
국제시조협회 민병도 이사장.

아울러 한류 현상 등 국내 고유의 차별성과 독자성이 전 세계에서 공유되듯 1천년 역사의 우리 자생 시조도 번역작업과 교류를 통해 국제화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전통시 부문에서 국제화에 앞서 나간 일본, 중국 등과 교류를 통해 한국시조의 부단한 번역작업과 전파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조문학 번역집 꾸준히 발간

국제시조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전통시를 계승한 하이쿠를 세계화 정책으로 추진해 책이 나오면 세계 32개국에서 바로 도서관으로 배포되며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문화마케팅으로 외국에 소개할 번역본을 꾸준히 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발표자 및 질의자로 국제하이쿠교류협회 사무국장과 대학교수, 시인 등 전문가 5명과 일본의 저명 하이쿠 전문 월간지 '문학의 숲' 취재기자도 동행 취재한다.

번역시집
번역시집 '한·일 정형시의 만남(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표지.

이번 번역시집 '한·일 정형시의 만남(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한·일의 고시조와 현대시조를 상호 번역해 양국의 정형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수록했다. 또한 그동안 중국어, 일본어 등 10권이 넘는 번역시조집이 발간돼 해외 시단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민병도 국제시조협회 이사장은 "한글이 우리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수단으로 남아 있는 한 시조 또한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이어질 시조문학 국제화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첫날 28일 전국시조낭송대회와 '하이쿠가 본 시조', '와카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진다.

둘째날 29일은 동아시아 정형시를 주제로 문무학 시인의 '시조가 본 하이쿠', 일본 연구자의 '시조와 하이쿠 비교 연구' 강연과 청도시조문학 현장 투어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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