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8억여 원 수수 혐의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가 가관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검찰 수사에 대해 "촛불 혁명으로 권력까지 축출할 만큼 국민의 힘은 크고 위대하다. 그 힘을 믿을 것"이라며 지지층의 시위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이어 검찰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재개한 24일에는 눈물까지 보이면서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고 했다.
극렬 지지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려는 '눈물 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촛불' '도의' '폭력' 운운하며 검찰 수사를 비난하고 눈물까지 보일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 대표는 "불법 자금은 1원도 본 일도 쓴 일도 없다"라고 했는데 사실이라면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해 '진실'을 밝힐 일이다. 그게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최선의 길이다.
그럼에도 온갖 정치적 수사(修辭)를 동원해 검찰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몰고 가는 것은 분명히 구린 게 있다는 의심만 굳힐 뿐이다. 이런 식으로 검찰 수사를 막거나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오산이다. 우리 헌법은 그런 '특수 계급'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대표의 언행은 바로 자신이 그런 '특수 계급'임을 시위하는 꼴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물리력으로 가로막은 데 이어 24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재개하자 국정감사 잠정 파행 선언 및 긴급 의원총회를 연 데 이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검찰 독재 신공안 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압수수색을 가로막은 것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으로, 명백한 법치 부정이다. 이런 민주당의 행태는 이 대표 개인의 범죄 혐의, 그것도 당 대표가 되기 전에 있었던 문제에 대한 '방탄' 시도라는 점에서 당이 이재명의 사조직임을 자인하는 꼴이기도 하다. 이는 민주당 스스로 미래를 막아 버리는 자해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한동훈·가족 명의글' 1천68개 전수조사…"비방글은 12건 뿐"
사드 사태…굴중(屈中)·반미(反美) 끝판왕 文정권! [석민의News픽]
"죽지 않는다" 이재명…망나니 칼춤 예산·법안 [석민의News픽]
尹, 상승세 탄 국정지지율 50% 근접… 다시 결집하는 대구경북 민심
"이재명 외 대통령 후보 할 인물 없어…무죄 확신" 野 박수현 소신 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