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 고병원성 AI 비상, 확산 막는 길은 철통 방어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한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나온 데 이어 22일에는 인근 종계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했다. 이 농장은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종오리 농장의 방역대 내에 있었는데, 21일 농장주가 가축 폐사 증가를 신고해 검사를 한 결과 AI로 확진됐다.

경북도는 AI 발생 농가 반경 10㎞ 내에 있는 사육 농가 18개 농장, 도내 역학 농장 2개소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관련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해당 농장 출입 차량과 역학 시설 등 4개소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과 긴급 예찰·검사를 하고 있다. 잇따른 AI 발생 소식에 인근 가금 농가들은 깊은 한숨을 내쉰다. 농장주들은 AI가 자신의 농장에도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AI는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겨울철은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로 인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월~올해 4월 사이 전국 83개 농가에서 AI가 발생, 닭과 오리 등 가금류 730만7천 마리가 살처분돼 36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2020년 11월~지난해 4월에도 484개 농가의 가금류 2천993만4천 마리가 살처분돼 1천610억 원의 피해가 났고, 2017년 11월~2018년 3월에도 140개 농가에서 653만9천 마리가 살처분돼 피해 금액이 827억 원으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고병원성 AI는 거의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사회적·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준다. 감염이 시작되면 살처분으로 농가 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 농장으로 확산할 경우 계란값 파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농가는 물론 방역 당국은 경각심을 높이고 방역 활동을 강화할 때다.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방역 시설 관리를 빈틈없이 하고 농장 내·외부 소독에 신경 써야 한다. 철통 방어로 고병원성 AI를 막아 농가와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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