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 금융지주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예상…'이자 장사' 덕 톡톡히 봤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한 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한 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내 4대 금융지주가 25일 3분기 실적발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합산 순이익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은행들이 '빚장사'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의 3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6천716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1천209억원)보다 13.3%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이 전망치대로 된다면 올해 2분기(4조3천712억원)는 물론, 역대 최대였던 1분기(4조5천951억원)를 넘어서는 최고 실적이 된다.

금융사별 3분기 예상 실적치를 살펴보면, 신한금융의 순이익 추정치가 1조5천77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KB금융이 1조2천662억원, 하나금융 9천855억원, 우리금융 9천122억원 순으로 예상됐다.

직전까지 KB금융의 순이익이 높았지만 3분기 신한금융 실적에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차익(4천400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3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 상승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린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변동이 바로 반영됐지만 예금 이자는 뒤늦게 상승했다. 결국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금융지주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는 국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이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계속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융지주들은 올 연말까지 약 17조원의 연간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국내 채권시장이 불안해지고 있어 은행 외의 계열사에서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은행들로서는 조달비용이 계속 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4대 은행에서만 3분기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성) 잔액이 20조원 넘게 줄었고, 정기예금 잔액은 52조원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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