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김의겸 의원이 제기한 '한동훈 법무장관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한 장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법사위 국감현장에서 불거진 한 장관과 김 의원 간 설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는 제가 알 수가 없다. 다만 우리 법무부 장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며 "그래서 국회에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에 대해 어떤 질의를 하게 될 때는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정확한 사실 관계를 모르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자신의 말이 김 의원에 대한 질책으로 비춰질 것을 경계했다.
정 의원은 진행자가 "한동훈 장관이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해서 질문했었어야 되지 않겠느냐, 선배로서 그런 조언인건가"라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의겸 의원에게도 얘기해보셨냐"고 하자 정 의원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불참하며 '보이콧'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 예산 시정연설이라고 하는 것이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이러한 내용으로 편성해서 이러한 일을 하겠다, (그러니) 국회가 좀 빨리 심사해서 도와달라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지금 분위기가 돼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이 두 번의 영수회담도 제안하고 대화를 하자고 했는데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며 "이 XX들이 국회에 승인해 주지 않으면, 이런 말씀도 하셨고, 최근에는 여당 당협위원장들 모임에서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협치라는 말은 야당과 하는 말 아니겠냐"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또 "언론에서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국회 와서 예산 시정연설을 하는 건 1988년도 이후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세창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권한대행과 기자의 통화 녹음파일을 근거로 지난 7월 19일 밤 한동훈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 명, 이 전 총재와 함께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곧바로 '법무부 장관직'을 걸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이 전 총재 역시 "어떠한 경우라도 한동훈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실이 없으며, 사적으로 윤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 "전혀 근거 없는 날조된 가짜뉴스"라며 김의겸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강경 대응하자 "해당 술자리를 직접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있고, 그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인물이 거듭 사실을 인정하는 발언이 있었다. 그 발언들을 육성 그대로 공개했을 뿐"이라며 "그런 협박에 무릎 꿇을 정도라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맞섰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