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즉 당원 가입을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재 행보를 두고 지적하면서도 윤석열 정부 역시 계속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며, 당원 가입을 통한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 쇄신과 윤석열 정부 견제를 함께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에 오셔서 잘못된 노선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해달라"는 표현도 감안하면 지난 전당대회에서 불발된 당권 도전을 다시 준비하겠다는, 당장은 2024년 총선 출마도 노리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는 해석이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24분쯤 페이스북에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끼리 정쟁만 일삼는 정치판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민주당에 입당하라니, '제 정신이 아니구나' 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세운 정권을 우리 손으로 끌어내릴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아느냐,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촛불을 들었고, 무엇을 해달라고 정권을 맡겼는지 너희가 알고나 있느냐' 이렇게 크게 나무라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도 총선에서 민주당에 과분한 믿음과 사랑을 주셨다. 하지만 민주당은 오만했고, 어느새 낡은 기득권이 됐다. 서민과 중산층을 지키지도, 부동산을 해결하지도 못했고,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실패했다. 대선에 지고도 반성과 혁신을 거부했다. 검찰개혁에 매진하느라 민생개혁은 외면했고 약속한 차별금지법도 만들지 않았다. 정치탄압에 대응한다고 민생은 저 멀리 밀어 놓고, 기후위기 극복과 연금개혁은 시작도 못했다"며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 대해 실망감을 표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정말 염치없지만, 민주당을 부디 외면하지 말아주시라"며 "저는 두렵다. 국민 여러분께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민주당을 외면하실까봐 너무 두렵다. 지금 민주당을 버리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윤석열 정권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간곡한 마음으로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입당을 호소하는 이유를 들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저와 함께 민주당에 오셔서 민주당을 지키고, 잘못된 노선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해달라.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는 유능하고 탄탄한 정당을 만들어 주시라. 못났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있어야, 그리고 민주당이니까, 할 수 있다. 민주당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한 70년 역사가 있고, 169석이라는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큰 사랑이 있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여러분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가 죽어나가는데도 기업이 처벌받지 않도록 길을 터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기업에게 사고 책임을 묻고,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길거리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학교에서 여성이 무참히 살해당하고 있는데도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와 환율을 관리할 의지도, 김진태발 경제위기를 극복할 능력도 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다. ▷윤석열 정부는 대기업과 재벌의 세금은 깎고 사회적 약자와 노인의 복지를 빼앗고 있다. 민주당이 대기업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부자감세를 얼마든지 철회시킬 수 있다는 등 윤석열 정부의 실책을 더불어민주당이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현 전 위원장은 글 말미에서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 민주당이 유례없는 정치탄압을 이겨내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방탄투쟁이 아니라 민생투쟁·입법투쟁으로 전술을 바꿔 정치인의 기득권이 아라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라"고 재차 호소하면서 "민주주의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꾹꾹 눌러 쓴 국민여러분의 입당원서를 감히 기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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