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대구와 경북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구는 오피스와 집합상가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경북은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전국에서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나서다.
한국부동산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시장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오피스, 상가 1만2천111동과 집합 상가 2만9천550곳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한 것으로 임대가격지수, 임대료, 투자수익률, 공실률 등을 담았다.
이 조사에서 분류한 상업용 부동산은 4가지다. 오피스(업무시설인 6층 이상 일반건축물),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는 일반건축물),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인 일반건축물), 집합 상가 등 4개 건물 유형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모두 50% 이상 임대되고 있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했다.

◆대구 오피스 투자수익률 높은 편
대구 부동산 시장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 좋지 않다는 말들이 많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그 중에서도 오피스와 집합상가의 3분기 투자수익률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투자수익률 전국 평균치는 오피스 1.67%, 중대형 상가 1.32%, 소규모 상가 1.20%, 집합 상가 1.39%다. 2분기에 비해 오피스는 0.20%포인트(p), 중대형 상가는 0.28%p, 소규모 상가와 집합 상가는 각각 0.24%p와 0.15%p 투자수익률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3분기 재산세 납부,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득수익률이 하락했다"며 "게다가 연이은 금리 인상 등 기대수익이 감소한 탓에 거래가 줄고 자산가치 상승세도 둔화하면서 모든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고 했다.
투자수익률을 유형별, 지역별로 나눠보면 대구의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눈에 띈다. 오피스 투자수익률(전국 평균 1.67%)은 서울(1.85%)에 이어 대구(1.74%)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집합 상가(전국 평균 1.39%) 경우 부산(1.60%), 인천(1.50%)에 이어 대구(1.44%)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수익률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대구 오피스 경우 동성로 중심(1.91%)·동대구(1.84%) 상권에서 고속버스터미널 후적지 개발 등 광범위하게 추진 중인 재건축・재개발과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영향 등으로 인해 비교적 높은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경북 중대형 상가 공실률 높아
한국부동산원은 오피스,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로 나눠 공실률을 공표한다. 전국적으로는 상권 회복세 등으로 공실률 변동 폭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역별, 유형별로 나눴을 때 경북의 3분기 상가 공실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오피스의 공실률은 9.6%로 2분기에 비해 0.4%p 하락했다. 교통 여건이 우수한 거점 오피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임차 수요를 보이는 가운데 오피스 공급이 부족해 공실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13.1%, 6.8%였다. 중대형 상가는 보합세, 소규모 상가는 0.2%p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상권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공실률이 줄지 않았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분석이다.
공실률을 유형별, 지역별로 나눠보면 경북 통계가 눈에 띈다. 오피스 공실률(전국 평균 9.6%)은 충북(31.3%), 전남(23.8%)에 이어 경북(23.4%)이 세 번째로 높았고 중대형 상가 공실률(전국 평균 13.1%) 역시 세종(21.7%)과 울산(21.5%)에 이어 경북(19.1%)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경북의 중대형 상가 경우 포항 도심·영일대해수욕장 상권에서 구도심 상권이 노후화하면서 유동인구가 감소해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공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분기별 투자수익률과 공실률=분기별 투자수익률은 3개월 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지표. 소득수익률(3개월 간의 임대 이익 등)과 자본수익률(자산 가치의 변동을 나타내는 지수)을 합산해 산출한다.
공실률은 임대계약이 맺어지지 않았거나 자가, 분양 등의 방법으로도 이용되지 않는 상가의 빈 공간을 의미한다. 공실 현황을 조사해 지역 상권 표본의 공실 면적을 합한 뒤 지역 상권의 총 면적으로 나눠 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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