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웃사랑] 잘못된 만남으로 두 번의 이혼…신부전증으로 투석하며 두 아이 돌봐

첫번째 남편과 가정폭력으로 이혼…2년 후 두번째 남편은 보험금 갖고 도주
이혼 진행 안돼 기초생활 수급·한부모 지원도 못 받아…신부전증 진단까지
점점 망가져가는 몸상태 경제활동 못해…아이 겨울옷 한 벌 마련도 어려워

지난 2018년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조수민(가명·32) 씨가 매주 3회 투석치료로 붓고 멍든 오른 팔을 바라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지난 2018년 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조수민(가명·32) 씨가 매주 3회 투석치료로 붓고 멍든 오른 팔을 바라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아가씨, 왜 길에서 울고 있어, 남편은 어딨어?"

부른 배를 부여잡고 골목길에 주저앉아 있던 조수민(가명·32) 씨에게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말을 걸어왔다. 남편의 행방을 알고 싶은 건 본인도 마찬가지였다. 임신 중에 건강 상태도 안 좋은데 며칠 전 남편은 전 재산인 보험금을 몽땅 가지고 짐을 싸서 집을 나갔다. 조 씨는 남편을 찾아보겠다고 무작정 집을 나왔지만, 곧 현기증을 느끼고 길거리에 주저앉았다. 조 씨는 남편이 집을 나간 후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밥도 먹지 못했다.

◆혈혈단신으로 남편 만나 결혼했는데 두 번의 이혼

조씨는 23살 당시 회사 사정으로 실직하게 된 아버지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며 첫 시련을 맞았다.

이후 친구의 소개로 10살 연상의 남편 김우현(가명·현재 나이 42) 씨를 만났다. 김 씨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줬지만, 연애한 지 3년쯤 됐을 때 조 씨의 어머니마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조 씨는 세상에 홀로 남은 느낌마저 들었고, 곁을 지켜줬던 김 씨와 결혼을 결심했다.

조 씨는 첫째 아들을 출산했고, 안정적인 가정을 꿈꿨다. 그러나 결혼 생활을 하며 두 사람은 의견충돌이 잦아졌다. 특히 김 씨는 술만 먹고 오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씨는 변한 남편의 모습에 우울증까지 왔다. 아이를 생각하며 어떻게든 참았지만, 3살 된 아이가 욕설을 배워 내뱉는 모습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남편과 이혼을 결심했다.

2년 후 조 씨는 한 모임을 통해 두 번째 남편 신민철(가명·현재나이 34) 씨를 만나게 됐다. 신 씨는 "전문직 부모님의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다"며 조 씨에게 다가왔다. 홀로 아이를 키우며 지쳐 있던 조 씨는 신 씨와 빠르게 가까워졌고 부부가 됐다.

하지만 이렇다할 직업이 없었던 두 번째 남편은 조 씨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음에도 도무지 일하지 않았다. 조 씨의 카드를 쓰며 놀기만 하는 신 씨에게 잔소리를 하자 그대로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신 씨는 조 씨가 2018년 당시 신부전증 판단으로 받은 보험금 4천만 원까지 전부 가져갔다. 신 씨를 찾는 과정에서 조 씨는 '전문직 부모님' 등 대부분의 얘기가 거짓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결국 조 씨는 남편을 찾지 못한 채 홀로 둘째를 출산했다.

◆전 재산 다 잃고 신부전증 판정…아이는 어쩌나

조 씨는 4년 전 빈혈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현재 매주 3회 투석 치료가 필요해 병원에 다니고 있다. 신장 이식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언제 자신에게 맞는 신장을 찾을 수 있을지 몰라 수술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최근 투석 위치를 가슴에서 오른팔로 바꾸면서 갓 태어난 둘째 아이는 안아줄 수도 없다. 아이는 24시간 운영하는 보육원에 내내 맡기고 있다.

경제활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두번째 남편과의 이혼이 진행되지 않아 기초생활 수급 자격이나 한부모 가정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집세도 감당이 안 돼 지금은 지인이 빌려준 집에 잠시 머무르고 있다. 조 씨는 육아용품은 커녕 둘째를 맡긴 보육원 비용 월 25만원을 마련하기도 버겁다. 여기에 매주 6만 원 이상의 투석 치료비와 생활비까지,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최근 조 씨는 첫째 아들을 첫 번째 남편에게 보내는 것을 고려 중이다. 점점 망가져 가는 몸 상태에 둘째 아이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 씨는 집에서 할 수 있는 부업이라도 해볼까 고려했지만 이미 오른쪽 팔은 투석으로 붓고 멍들어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다. 계절이 바뀌며 찬 바림이 불기 시작했는데 당장 아이들 겨울옷 한 벌 마련해주기 힘든 상황에 걱정만 늘어간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매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별적으로 성금을 전달하고 싶은 분은 하단 기자의 이메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 이웃사랑 성금 보내실 곳

대구은행 069-05-024143-008 / 우체국 700039-02-532604

예금주 : (주)매일신문사(이웃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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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성금내역]

◆임신 중 교통사고로 발달장애아이 출산 후 남편까지 뇌출혈로 세상 떠난 송혜영 씨에 2,058만원 전달

임신 중 교통사고로 발달장애 아이 출산하고, 급작스럽게 뇌출혈로 남편 사망한 후 홀로 두 아이 돌봐온 송혜영(매일신문 10월 18일 자 10면) 씨에 2천58만9천97원을 전달했습니다.

이 성금에는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원일산업 10만원 ▷제이에스테크(김혜숙) 5만원 ▷창성공업사(남정복) 5만원 ▷김점숙 3만원 ▷이병규 2만5천원 ▷신종욱 2만원 ▷조용인 2만원 ▷최선태 2만원 ▷김갑용 1만5천원 ▷김강현 1만1천원 ▷김성옥 1만원 ▷김은영 1만원 ▷윤인주 1만원 ▷이운대 1만원 ▷문민성 1천원 ▷'지원정원' 3만원 ▷'따스한햇살' 5천원이 더해졌습니다. 성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스무 살에 임신으로 대학 자퇴하고 허리아픈 남편과 세 아이 돌보며 생활고 겪는 노혜미 씨에 2,213만원 성금

스무 살에 임신으로 대학 자퇴하고 세 아이 돌보는데 남편은 허리부상으로 일 못해 당장 생활비 내기도 빠듯한 노혜미(매일신문 10월 25일 자 10면) 씨에 50개 단체, 140명의 독자가 2천213만9천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성금을 보내 주신 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건화문화장학재단 200만원 ▷㈜대구은행 100만원 ▷율하예미송키즈치과의원(정수열) 100만원 ▷피에이치씨큰나무복지재단 100만원 ▷㈜태원전기 50만원 ▷세무법인송정 50만원 ▷스마트치과 50만원 ▷신라공업 50만원 ▷㈜한라하우젠트 50만원 ▷㈜태린(이동훈) 45만원 ▷한미병원(신홍관) 30만원 ▷㈜신행건설(정영화) 30만원 ▷㈜동아티오엘 25만원 ▷㈜구미현대병원 25만원 ▷㈜백년가게국제의료기 25만원 ▷(재)대백선교문화재단(정진호) 20만원 ▷금강엘이디제작소(신철범) 20만원 ▷대창공업사 20만원 ▷㈜구마이엔씨(임창길) 10만원 ▷㈜삼이시스템 10만원 ▷㈜우주배관종합상사(김태룡) 10만원 ▷㈜이구팔육(김창화) 10만원 ▷㈜태광아이엔씨(박태진) 10만원 ▷경주천마자동차전문학원 10만원 ▷김영준치과 10만원 ▷달서구약사회 10만원 ▷동양자동차운전전문학원(최우진) 10만원 ▷봉산교회(김명묵) 10만원 ▷㈜세움종합건설(조득환) 10만원 ▷우성약국(허창옥) 10만원 ▷혜민학원(조현모) 10만원 ▷㈜선진건설(류시장) 5만원 ▷건천제일약국 5만원 ▷채성기약국(채성기) 5만원 ▷명EFC(권기섭) 5만원 ▷㈜베드로안경원 5만원 ▷세무사박장덕사무소 5만원 ▷수가성(최병기) 5만원 ▷우리들한의원(박원경) 5만원 ▷이전호세무사 5만원 ▷전피부과의원(전의식) 5만원 ▷중앙안과의원(김일경) 5만원 ▷칠곡한빛치과의원(김형섭) 5만원 ▷하담작명철학원(성병찬) 5만원 ▷흥국시멘트 5만원 ▷국선도풍각수련 3만원 ▷매일신문구미형곡지국(방일철) 3만원 ▷청산(우창하) 3만원 ▷대원전설(전홍영) 2만원 ▷모루케어(김태휘) 1만원

▷김상태 도경희 각 100만원 ▷이정추 90만원 ▷김진숙 조성택 각 50만원 ▷이신덕 30만원 ▷김태원 송미림 각 20만원 ▷문심학 15만원 ▷곽용 권태준 노경자 박용환 안정원 이병직 이수관 이순영 임지영 전시형 조득환 최창규 한은희 허정원 각 10만원 ▷강명서 곽정수 김미경 김순향 김은경 김종기 박영동 변대석 서정오 신광련 안대용 이경자 이단우 이종하 이진술 임채숙 전우식 정미라 정원수 최영철 최종호 최한태 홍영숙 각 5만원 ▷라선희 3만3천원 ▷강민주 권규돈 김서영 김택동 김해윤 노인영 박승호 성광제 양상웅 염정원 이강준 이서연 이석우 이선주 이종완 조진우 최춘희 하경석 한건수 황정민 각 3만원 ▷김상근 김태욱 류휘열 박건우 박시우 박정미 송옥선 신일성 안봉철 오옥자 유귀녀 이병순 이운호 이재민 이재열 이해수 임경숙 정주현 조혜란 한정화 각 2만원 ▷김강현 1만1천원 ▷권오영 김경진 김삼수 김윤희 김종식 김태상 김태천 김희정 박미화 박애선 박인배 박태용 박홍선 배상영 손명준 우순화 우철규 유명희 유승헌 이서영 이성우 이재호 이현민 장문희 장승연 전명옥 정미아 정혜원 조영식 지호열 최경철 각 1만원 ▷이현주 7천원 ▷이순덕 이진기 조철제 각 5천원 ▷이장윤 2천원 ▷조규범 최연준 각 1천원

▷'주찬양' 100만원 ▷'범물동김선우' '주님사랑' '홍종배베드로' 각 10만원 ▷'류현수.류미리.신지' 3만원 ▷'석희석주' '세아이엄마도와주세요' '해만진주이안' '희망' 각 2만원 ▷'임상훈(제주)' '지현이동환이' 각 1만원 ▷'힘내요' 5천원 ▷'지성이' '채영이' 각 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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