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아니면 말고’ 폭로 김의겸 감싸는 민주당의 적반하장

국정감사장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심야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감싸는 민주당의 행태는 아무리 양보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김 대변인의 의혹 제기는 '면책특권'을 등에 업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폭로이다. 지금까지 '의혹'을 입증하는 물증은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도리어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공격한다. "(의혹이) 사실이면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할 만큼 엄청난 사건" "측근 실제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질의한 게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이냐"며 "떳떳하다면 한 장관과 대통령의 동선을 공개하라"고 한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사실이라면"이라는 가정법으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의혹의 사실 여부 입증 책임을 한 장관과 윤 대통령에게 떠넘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이면"이라고 할 게 아니라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부터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입증 책임은 의혹을 제기한 김 대변인에게 있다. 그런 점에서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의 동선을 공개하라는 것은 말 그대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다.

질의한 게 무엇이 잘못이냐는 소리도 마찬가지다. 공인(公人)의 명예와 직결된 질의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으면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 김 대변인 주장의 근거는 문제의 술자리에 있었다는 첼리스트와 그 남자 친구의 통화 녹취록이 유일하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통화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기본도 지키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김 대변인은 질의하면서 술자리가 있었다는 장소를 특정하지 못했고, 김 대변인이 '협업'했다는 유튜브 매체 '더 탐사'도 마찬가지다. 이는 그런 술자리가 없었다고 추론하는 게 '합리적'임을 방증한다.

김 대변인과 민주당은 여기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민생을 안 돌보고 새벽까지 술판을 벌이는 것이 주사파 아니냐"며 한 장관과 윤 대통령을 비난한다. 참으로 유치하고 저열(低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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