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30일(현지시간) 상파울루 티볼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들에게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할 것을 호소했다.
룰라 당선인은 이날 대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8.91% 기준 50.83%의 득표로 자이르 보우소나루(67) 현 대통령을 1.66%p(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2003~2010년 35대 대통령으로 연임한 그는 12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3선 고지를 밟았다.
룰라 당선인은 소감을 통해 "우리는 모두 위대한 국가에 함께 사는 국민"이라면서 "화합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브라질 국기는 어느 일부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라며 "오직 하나의 국민, 국민 전체의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벌이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유세 과정에 브라질 국기를 구성하는 노란색과 초록색을 본인의 상징처럼 활용한 것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룰라 당선인은 또 "오늘 선거에서 누구에게 한 표를 행사했는가 와는 별개로 다시 모두가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주의가 다시 서는 브라질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기도 한 그는 "내게 주어진 소명"이라면서 가난과 기아 퇴치를 골자로 한 공공부문 개혁도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모든 국민에게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공할 수 있는 경제 성장, 선입견·차별·불평등 극복, 여성 안전과 노동권 보장,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과 신뢰 회복, 아마존을 비롯한 환경과 원주민 보호 등도 차례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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