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푸른사자 리포트] <3> 삼성라이온즈 황동재 "주무기 스플리터…슬라이더·커브도 기대해주세요"

"평균 구속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 내년 시즌 선발 한 자리 차지할 것"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합류…단점 보완 내년 목표는 선발
우완 정통파 계보 잇나 주목

삼성라이온즈 우완 황동재가 자신의 주 무기인 스플리터 그립을 쥐어보이며 내년 시즌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우완 황동재가 자신의 주 무기인 스플리터 그립을 쥐어보이며 내년 시즌 당당히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다짐을 남겼다. 김우정 기자

"제 주무기 스플리터에 더해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위닝샷'으로 활용할 수 있게 단단히 준비하겠습니다."

삼성라이온즈 1차 지명, 팔꿈치 수술, 5선발 경쟁까지 숱한 성장통을 겪으며 미래 주전 선발로 커가고 있는 우완 황동재가 삼성 우완 정통파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을 되돌아 본 황동재는 데뷔 첫 승의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2020년 삼성 입단 후 그 해 7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재활과 퓨처스 등판을 거쳐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5선발 경쟁에 합류했던 황동재는 개막전 5선발 로테이션엔 들지 못했지만, 원태인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예상보다는 빠르게 기회를 받았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대구 NC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시즌 기록은 16차례 등판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7.06을 기록, 잘 던질 때와 부진할 때의 기복이 심했다.

황동재는 "돌아보면 아쉬웠던 경기가 많았다. 시즌 초반에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내 공이 상대 타자에 먹혀들어간다는 점이 그랬다"며 "다만 이후에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안주했던 것도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분명 배운 것도 있었다.

그는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통한다는 건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상대 타자와 승부할 때 스플리터를 노린다는 예감이 들 때가 있다. 그때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이 나오면 짜릿했다. 제구가 어느 정도 뒷받침이 됐으니 통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제구가 흔들려 볼이 많이 나오는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황동재도 동행한다. 고강도 훈련이 예고된 가운데 황동재는 평균 구속과 구위, 주무기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황동재는 "올 시즌 최고 구속 146㎞까지 나왔는데 최고 구속보다 평균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투구 동작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평균 구속과 함께 구위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구위가 뒷받침돼야 주무기인 스플리터의 위력이 배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주무기가 스플리터라는 걸 다 아니까 슬라이더와 커브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두 구종 모두 스플리터만큼 잘 던지고 싶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모두 위닝샷으로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황동재는 올 시즌 신인답지 않은 패기있는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스스로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다. 많은 팬이 저를 응원해주시는 데 주눅들 이유가 없다"며 "한편으로는 데뷔 첫 등판에서 신나게 얻어 맞고 나니까 오히려 올 시즌 첫 등판때도 편안했다"고 웃어보였다.

황동재는 "내년 목표는 당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올해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 직구 구위 향상, 변화구 완성도, 제구 보완을 주요 과제로 훈련해나갈 생각"이라고 다짐을 남겼다.

이번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는 지난해까지 삼성 퓨처스팀 감독을 맡았던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가 투수조를 이끌고 방문할 예정이다.

황동재는 "오치아이 (퓨처스) 감독님이 많이 가르쳐주셨다. 팀을 떠나실 때 '자주 연락드리겠다'라고 말씀드리니 '야구 잘할 때 연락하라'고 했다. 데뷔 첫 승 달성 후 감독님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내년에는 그런 자랑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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