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참사 키운 '해밀턴호텔 불법 증축'…경북도 건축법 위반 일제점검

18일까지 다수 인파 집중 우려 있는 시군 중심가 건축물 일제점검

핼러윈데이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길 한쪽에 해밀턴호텔 측이 임의로 설치한 붉은색 가벽이 보인다. 연합뉴스
핼러윈데이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길 한쪽에 해밀턴호텔 측이 임의로 설치한 붉은색 가벽이 보인다. 연합뉴스

경상북도가 지역 내 밀집 우려지역에서 불법 증·개축을 일제 점검한다. '이태원 참사' 현장의 호텔이 가벽 등을 무단 설치한 탓에 병목현상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경북도는 오는 18일까지 이태원 참사 유사사고 및 크고작은 안전사고를 막고자 도내 건축법 위반 행위를 일제점검한다고 2일 밝혔다.

다수 인파가 집중될 수 있는 중심가의 건물에 대해 불법으로 증축하거나 용도 변경, 구조 변경, 계단·기둥 등 주요 구조부 무단 변경 등을 일삼아 건축법을 위반한 경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다.

대상은 도내 시군 중심가 내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시설 ▷숙박시설 ▷위락시설 등이다. 경북도는 시군별 점검반을 꾸려 각 지역 및 용도별 점검대상을 확인한 뒤 현장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위반 내용이 확인된 건축물 소유자와 관리자는 행정조치에 처한다. 시정명령과 영업허가 제한, 건축물 대장 내 '위반 건축물' 기재, 이행강제금 부과 및 고발 등 처분을 내릴 수 있다.

핼러윈 데이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증축된 해밀턴호텔 주점 테라스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핼러윈 데이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증축된 해밀턴호텔 주점 테라스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지난달 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해밀턴 호텔이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사고 골목은 당초 4m 폭이었으나 호텔 측이 건축물 설계에는 없던 붉은 가벽을 임의로 설치하면서 3m로 대폭 축소됐다. 가벽은 에어컨 실외기 바람 등을 차단하는 가림막 용도로 파악됐다.

호텔 측은 뒷골목에도 테라스를 만든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말 건축물 대장에 '위반 건축물' 딱지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인파가 집중될 수 있는 중심가 등에서 건축법 위반 건축물로 인한 안전사고를 사전 예방하고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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