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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한 지 4일 만에 실종 사고라니"…'봉화 광산 붕괴' 실종자 안타까운 사연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오전 구조대가 고립된 작업자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천공기를 이용해 내시경과 음향장비 등을 이용해 고립된 작업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오전 구조대가 고립된 작업자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천공기를 이용해 내시경과 음향장비 등을 이용해 고립된 작업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오전 구조대가 고립된 작업자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천공기를 이용해 내시경과 음향장비 등을 이용해 고립된 작업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고립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오전 구조대가 고립된 작업자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천공기를 이용해 내시경과 음향장비 등을 이용해 고립된 작업자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고립자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봉화 아연 광산 실종자 가운데 보조 작업자가 박모(56) 씨가 취업한 지 4일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일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매일신문 기자와 만난 박 씨의 매형은 "최근까지 서울에 살고 있는 줄 알았다. 취업한지 4일 밖에 안됐는데 사고를 당해 황망하다"고 했다.

그는 "처남이 결혼을 안 해서 직계가족도 없다. 연락을 받고 나하고 누나, 조카들이 구조 현장에 찾아 와 지키고 있다. 꼭 살아 돌아와야 될 텐데"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박 씨 매형은 "처남이 광산에서 오래 근무한 사람이 아니어서 어둠을 버티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사고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잘 모를 것이다. 다행히 함께 실종된 분이 오래 근무한 사람이어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제발 살아만 돌아와 달라"고 눈시울을 훔쳤다.

이런 가운데 실패를 거듭하던 생존 확인용 시추작업이 광산 매몰사고 8일째인 3일 성공하면서 내시경을 통한 생존자 확인작업이 진행된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져 실종자 가족들을 실낱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5시쯤 지름 76㎜ 천공기(3호공)가 목표 지점인 지하 170m 깊이에서 도달했고 오전 7시 13분쯤부터 갱도 내부를 내시경을 투입, 생존 여부를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전 7시쯤 지름 76㎜ 천공기(4호공)가 추가로 시추 작업에 성공, 갱도 내부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빠르면 이날 중으로 실종된 광부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도 힘들지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느냐. 캄캄한 어둠 속에서 구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들을 생각해서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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