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한밤 미사일 이어 동해로 포격 80발…또 9·19 위반

박정천 "비질런트 스톰 연장은 실수" 담화 후 미사일·포격까지

20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의 모습. 연합뉴스
2020년 3월 북한의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한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의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3일 늦은 밤 9·19 군사합의상 해상 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으로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4일 종료 예정이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이 연장된 것에 대한 반발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일 오후 11시 28분쯤부터 강원 금강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포병 사격 80여 발을 가했다.

탄착 지점은 9·19 합의에 따른 해상 완충구역 내부 수역으로 북한은 또다시 9·19 합의를 위반했다. 9·19 합의상 동해의 경우 남한 속초~북한 통천 사이 남북 80㎞ 수역에서는 포사격 및 해상 기동훈련을 할 수 없다.

군은 포격이 군사합의 위반임을 알리고 즉각 도발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통신을 시행했다.

합참은 "해상 완충구역 내 포격은 명백한 9·19 합의 위반이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3일 오후 9시 35분쯤부터 9시 49분쯤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490㎞, 고도는 약 130㎞,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됐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 오전 8시 39분쯤 평남 개천 일대에서 SRBM 2발을 쏘고 다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

▶야간 도발은 4일 종료 예정이던 한미 연합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의 기간을 특정한 시한 없이 연장하기로 한미가 결정한 데 따른 반발로 분석된다.

앞서 3일 오후 2시쯤 공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맞서 한·미 협의를 거쳐 비질런트 스톰의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 군사정책을 총괄하는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 38분쯤 공개된 담'에서 비질런트 스톰 연장을 거론하며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미국과 남조선은 자기들이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위협을 행동에 옮겼고, 9·19 합의를 위반하는 포격까지 감행한 것이다.

북한은 비질런트 스톰에 즈음한 지난달 28일부터만 해도 미사일 최소 33발을 발사하며 이 훈련에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

북한은 2일에도 SRBM과 지대공 미사일 등 최소 25발의 미사일을 퍼부었고 또한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도 가해 역시 9·19 합의를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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