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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삼킨 매출 4천억 구미 일본투자기업, 폐쇄 위기감

대형화재로 생산 기능 상실한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사업 폐쇄 위기감 나와
김장호 구미시장, 7~10일 일본 방문기간 중 일본 본사 찾아 사업 재개 설득에 나설 예정

지난 10월 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 10월 4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서 발생한 대형화재 모습. 매일신문 DB

화마(火魔)가 삼킨(매일신문 10월 4·5일 보도) 매출 4천억원 규모의 일본투자 중견기업인 구미 4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사업을 폐쇄할지, 아님 재개할지에 대해 지역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 임직원 규모가 만만치 않아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지역 경제계는 빠른 원상복구와 사업 재개를 바라고 있지만 회사의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6일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업계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사업 폐쇄 위기감이 나오는 이유는 대형화재로 회사의 생산 기능을 완전 상실해 원상복구에는 1년 이상이란 장시간이 소요되는 점, LCD 주문량 감소 등으로 최근 국내에는 거래처가 거의 없는 점 등 때문이다.

이에 회사 측은 사업 재개, 폐쇄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의 일자리 유지에도 위기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7~10일 도레이그룹의 구미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의 일본 본사인 닛토덴코를 찾아 대표 경영진과 구미사업장의 원상복구 지원 등 사업 재개를 위한 설득 및 협상에 나설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대형 화재가 발생한건 지난달 4일 오후 5시 25분쯤. 이 불은 생산시설 1개동을 모두 태우고 다음날인 5일 오전 7시 16분에야 불길이 잡혔다.

생산시설 전소로 이 회사는 현재 휴업 상태이며, 구미의 생산 물량을 중국 자회사 등을 통해 대체 생산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직원들에게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액정표시 장치용 편광판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편광판 생산으로 연간 4천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7대3 비율로 투자해 설립했으나 현재는 일본 기업이 지분을 모두 인수해 일본 투자기업이다. 임직원 210여 명으로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을 하며 지역경제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구미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들은 "일본 본사가 이 회사의 사업 재개, 폐쇄를 놓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조만간 어떠한 형태로든 결정될 것으로 본다. 매출이 큰 중견기업이어서 휴업 상태만으로도 지역경제, 일자리 창출 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 회사의 사업 재개를 위한 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일본 본사 경영진을 만나 지원 강화 대책 등을 제시하며 사업 재개를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전경. 매일신문 DB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전경.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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