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을 반대하는 취지로 건물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을 걸어 논란이 일자 철거했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쯤 은마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 현대그룹 명심해라. GTX-C 은마관통 결사반대'라는 내용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해당 현수막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는 GTX-C 노선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항의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GTX-C는 경기 수원과 양주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C가 아파트 단지 지하를 관통할 경우 지반 붕괴 위험이 있다며 우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수막은 온라인 등으로 퍼졌고, GTX-C 우회 요구를 이태원 참사에 빗댄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이태원 참사를 이렇게 쓰느냐", "주민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선을 넘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도 이같은 내용의 현수막에 항의했다.
논란이 일자 은마아파트 측은 현수막을 게시한 지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쯤 철거했다.
은마아파트 측은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 측은 이같은 문구가 아파트 주민이 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은마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위(추진위) 관계자는 "추진위 직원 몇 명이 문구를 취합해 정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구가 정해졌다"며 "GTX 터널 건으로 직원들이 좀 강한 문구를 써야 한다고 하다가 참사에 초점을 맞추자며 시안이 넘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진위 지휘부도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걸릴지 몰랐다. 직원들에게 주의를 줬고 (앞으로) 현수막 문구는 지휘부에 사전 보고한 뒤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측이 제안한 GTX-C는 은마아파트 지하 약 40~50m 깊이를 관통한다.
정부는 최신 공법으로 짓는 데다 안전을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낡은 단지에 급행철도가 들어온다는 것만으로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은마아파트는 외벽에 '고(故)정주영 회장님은 손자교육 다시해라. 현대그룹 정의선은 목숨팔아 돈버느냐'는 패륜적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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