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져 가는 가을은 마치 공작이 날개를 펼치며 자태를 뽐내듯 울긋불긋한 패션으로 우쭐대고 있다. 그 멋스러운 운치가 겨울 칼바람에 살아남기 위한 나무들의 몸부림이라니, 자연도 치열함에서 더욱 아름다워지나 보다. 인간 탐욕에도 너그럽던 자연을 품은 지구가 이제 그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며 눈매를 치켜세우고 있다.
지난해의 IPCC(UN 산하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10년 지구촌 지표 평균온도가 100여 년 전 대비 약 1.1℃ 상승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북극의 빙하는 최근 40년 만에 49%가 감소했고,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산맥과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내리고 태평양의 일부 섬들은 까치발을 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난 한 해 1만3천235㎢(대구시 면적의 15배 정도)가 사라졌고 한반도도 지난여름 수도권 폭우로 아수라장을 겪기도 했다.
이렇게 자연은 산불, 폭염, 폭우, 미세먼지 등 여러 형태의 신호를 주어왔지만 편리함에 취한 인간은 이제야 눈 비비며 당황해한다.
유엔총회는 기후 대응 위기 대책으로 환경, 에너지, 건강 등 17개 분야에 지속가능발전 목표(2016~2030년)를 정하며 탄소중립 참여 촉구에 나서고 각 국가들은 기후협약을 맺고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기업들도 ESG 경영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러나 진실함이 전제되어야 하는 조치들에 대해 표 계산에 능한 정치 영역이나 편리함의 DNA를 간직한 인간들이 지성을 발휘하며 지구별과 잘 사귈지 미덥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달서구는 6년 전부터 회색빛 도시에 녹색 옷을 입히는 그린 카펫 사업 등 지구 친화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도시열섬현상과 미세먼지 완화를 위해 편백나무, 고로쇠나무 및 초화류 포함, 443만 그루를 식재해 왔다. 이를 통해 향후 대구 대표 관문이 될 성서IC는 명품 관문을 꿈꾸고, 앞산 별빛캠프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그 인기를 숨겨야 할 판이다. 또한 도원지 순환 산책로와 와룡산 둘레길은 주민의 힐링 코스로 연일 붐빈다.
특히, 지난해 지자체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입체적 환경 감시망 구축, 지능형 시설과 정보통신망 활용 등 69개 사업들의 선도적 추진으로 비수도권 최초 대한민국 지식 혁신 스마트시티 대상 수상에 이어 올해는 대구경북 처음으로 스마트도시로 선정됐다. 나아가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지역 회장으로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를 제정하고 2050 탄소중립 전략계획 수립을 추진하며 또한 생활 속 탄소중립 확산을 위한 지역 리더 양성 교육 등 다양한 시책으로 ESG 행정을 선도하고 있다.
이렇게 달서구는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는 선도적인 탄소중립 정책으로 지난해에는 ESG 선도도시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지역 최초 그린시티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사회 공헌 영역에서도 지난 2018년 저출산 위기 극복 및 청년 응원 차원의 결혼특구 선포와 한발 앞선 아동 권리 신장·보호 정책으로 지역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기도 했다.
기후위기 상황에서는 지구 친화적인 행태만이 살길이다. ESG 경영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가운데 우리는 온실가스 감축 및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에 힘쓰며 중·단기적 탄소중립 로드맵을 작성하고 그 실행에 절심함을 담아야 한다. 정부, 기업, 사회, 개인이 각기 역할에 충실하고 1회용품 하나라도 더 줄이고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는 생활 속 탄소중립 행태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줄 것이다. 행동하는 자가 우리의 미래 구원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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