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 희생자 사진 공개하자는 野의원 문자에…장제원 "참 잔인들 하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괴물은 되지 말자" 맹비난

2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경찰청·세종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후 대전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대전경찰청·세종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관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희생자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참 잔인들 하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진정 책임자 처벌보다 희생자 얼굴과 프로필을 공개하는 것이 더 시급하냐. 이분들과 함께 정치하고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했다.

앞서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했다. 당시 문 의원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았는데, 이 내용은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이 부원장은 당시 문 의원에게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서 당 차원의 발표와 함께 추모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장 의원은 이에 대해 "이 문자는 직설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정략에 이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라는 문장에서는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과 국민을 더 고통스럽게 하더라도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게 말끝마다 '사람이 먼저'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할 짓인가. '사람은 못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속마음을 안 이상, 이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총리 사퇴, 국정 쇄신과 같은 요구도 모두 정략의 소산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장 의원은 "장 의원은 "그러나, 이제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적인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음험한 시도를 모두 알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아픔을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소중한 지혜로 쓰기보다, 정권을 찌르는 칼로 쓰겠다는 행태야말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치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사진이 공개된 뒤 '국민적 슬픔을 정치 도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의원은 "핸드폰 사진은 개인 간 텔레그램이며, 저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해당 메시지는 개인 의견이며, 저는 텔레그램 메시지와 관련해 분명하게 거부의 뜻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56명이 숨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5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관련,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희생자 명단과 사진을 공개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참 잔인들 하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 캡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