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완화의료란 말기 질환을 지닌 환자의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환자뿐 아니라 가족의 심리사회적 어려움까지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하여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들이 팀을 이루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의료서비스이다.
호스피스의 유형은 입원형, 자문형, 가정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최근 이들 모두에 대한 급여가 인정되었고 입원형인 경우 간병 역할을 도우는 요양보호사의 비용도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어 이용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소아청소년에도 이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확대해 가고 있다. 올해 실시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이 호스피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하였고, 이들의 78%는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96.8%가 이용할 의도가 있다고 답하였다.
이에 반해 호스피스 이용률은 비록 증가 추세를 보이기는 하나 2020년의 경우 대상 환자의 21.3%에 그치고 있으며 대다수가 입원형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의 입원형 호스피스 기관 수는 요양병원에 개설된 8개소를 포함하더라도 96개소 1천595병상에 불과하며, 대구경북 지역에는 대구 7개소, 경북 5개소의 12개 기관 196병상이 전부이다. 충족률과 이용률 모두 경북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2020년 8만2천 명이 암으로 사망하였는데 이에 비해 병상 수가 절대 부족하므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실이 나기를 대기하다가 입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호스피스 병실에 입원하는 기간은 평균 24일 정도였고 환자들의 38.6%가 입원 당시 중등도 이상 통증이 있었으나 1주 후에는 16%로 감소하였으며 보호자의 만족도도 95%로 이전에 치료받은 병원의 75%보다 훨씬 높았다. 미국, 영국 등은 말기 질환 환자의 반 이상이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이용률은 매우 낮아 기관과 병상의 증설이 우선되어야만 할 것이다.
원하는 사망 장소에 대한 조사에서 국민의 반 이상이 익숙한 환경인 집에서 죽기를 바란다고 대답하였으나 실제로는 약 90%가 의료기관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이러한 간극은 가정에서 간병하는 어려움이 주된 원인이므로 가족의 품에서 임종이 가능하도록 가정형 호스피스의 활성화와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역동적인 연계가 더 요구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도 두드러지는데, 대구 동산병원에는 110여 명의 봉사자가 신체적 돌봄이나 말벗 외에도 본인의 재능을 살려 원예, 미용 등과 각종 요법 치료에 참여하여 환자들이 마지막 길목에서 이 세상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원이 봉사와 헌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나누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대부분은 암 환자가 이용하고 있지만 말기 간경화, 호흡부전, 에이즈 환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도화가 되었으나 세계보건기구가 권하는 만성 콩팥병, 파킨슨병 등도 대상 질환으로 추가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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