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는 9일 오전 내년도 대통령실 예산안 심사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선 전날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몰고 갔던 '웃기고 있네!' 필담 파동의 여진이 이어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소지한 메모장에 '웃기고 있네'라고 적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야당의 반발을 샀고 결국 국정감사장에서 퇴장조치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회의를 시작하자마자 두 수석을 국회 모독죄로 고발하고 대통령실에서 중징계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여당은 '이미 충분히 사과했다'고 엄호하며 대통령실 예산안 심사에 집중하자고 맞섰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두 분은 국회의원도 한 분들이고 국회를 모독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두 분이 국회의원도 해 봤고 해서 (국회가) 편하니까…"
라고 적극 해명했다.
또한 김 실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김 실장은 '보고를 받고 윤 대통령이 어떤 이야기를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무슨 말을 했고 그런 것을 여기서 밝힐 수는 없죠"라고 말했다.
김 홍보수석은 필담 파동과 관련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운영위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반성합니다. 다만, 이 필담은 운영위나 이태원 참사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대통령실 이전비용을 둘러싼 공방도 진행됐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이 "이전 비용에 1조 800억원이 들어간다, 국방부도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김 실장은 "1조원이라는 것은 가짜(뉴스)"라며 "저희(대통령실)보다 국가 재정을 정확히 보는 기획재정부가 판단한 게 517억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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