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MBC 전용기 배제에 "국민 세금…해외순방은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필요성에 "경찰 수사에 의한 신속한 진상규명이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진행되는 동남아 순방에서 MBC 기자들에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외교안보 이슈에 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11일 출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MBC 기자들을 탑승시키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밤 MBC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 오던 것"이라며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편파 보도가 반복돼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0.29 압사 참사 이후 동남아 순방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선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아직도 그 충격과 슬픔에서 힘들어하는 국민들을 두고 이런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워낙 국민들의 경제 통상 활동과 이익이 걸려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동남아 국가들의 연합체로 많은 경제강국을 비롯해 관심을 집중시키는 지역이고, 전세계 물동량의 50%가 아세안 지역에 운집해 수만 개 기업이 투자를 하고 경제 전쟁을 치르는 지역"이라며 "대통령으로서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 위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에 대해서는 "지금은 수사 기관이 과학 수사와 강제 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 규명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단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받은 후 신속한 검찰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이 국민들께서 더 바라고 계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9일 국회 운영위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눠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국회에 출석한 국무위원들과 관련해서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 종합적으로 이해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도어스테핑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이 기간 도어스테핑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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