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새책] 타인의 마음

김경일, 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샘터 펴냄

책 '타인의 마음' 바탕이 된 유튜브 '심리 읽어드립니다' 콘텐츠 목록 캡처.

"저 사람은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걸까? 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다양한 인간군상을 마주하는 현대 사회에서 한번쯤 해봤을 만한 질문이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좀처럼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로 불안하고 힘든 이들에게는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기 위한 방법을 강구할 터.

책 '타인의 마음'은 말 그대로 타인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심리를 살펴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틈만 나면 남 욕을 하는 사람이나 남과 비교하는 사람, 자기 말은 다 맞다는 사람, 나를 무시하는 사람부터 살면서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가스라이터, 소시오패스, 악플러들까지 인간 관계 속에서 우리가 한 번쯤 직접 마주했거나 매체를 통해 본 다양한 모습의 타인이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누군가에게 상처와 아픔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누구나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러한 '타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우리가 마주한 불편함을 외면할 수 없게 한다. 지은이는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타인에 대해 고민하고 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을 평가하기 전에 내가 혹시 누군가에게 그러한 사람이 아닌지, 스스로 한번 생각해보라는 것.

예를 들어 늘 밝고 모든 게 다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그 사람은 늘 괜찮은 척 하잖아"라고 넘겨짚기보다, 내가 상대의 감정을 너무 가볍게 여기진 않았는지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이전에 그 사람이 힘듦이나 슬픔을 표현했을 때, 내가 부정적인 반응을 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연습이 뒤따라야 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힘든 시간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힘든 시간을 줄이고 생존력을 높이는 것. 지은이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한다.

"비록 내게 힘듦을 안겨주는 타인일지라도 그들을 이해하고, 나에게도 있을지 모르는 그런 측면들을 잘 다스려 모두의 생존력을 함께 높여가야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이 사회에는 아직도 희망과 살아볼 가치들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프롤로그 중)

이 책은 구독자 165만 명을 보유한 지식 큐레이팅 유튜브 채널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인기 콘텐츠인 '타인의 심리 읽어드립니다'를 바탕으로 한 책이다. 이 콘텐츠는 인간의 심리를 가장 쉽고 명쾌하게 전달하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아주대 교수와, tvN '책 읽어드립니다', '어쩌다 어른'의 제작팀이 만들었으며 지난달 기준 누적 조회수가 2천만 뷰에 이른다.

영상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담아 깊이를 더했고, 마치 김경일 교수가 곁에서 조곤조곤 상담해주는 듯 구어체로 써내려갔다. 304쪽,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