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경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어렵거나 비슷"

경총조사, 경제전문가 절반 응답
78% "2024년 지나야 경기 회복"

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화물차량들이 컨테이너를 운반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7억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76억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보다 169억7천600만달러 많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화물차량들이 컨테이너를 운반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7억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76억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보다 169억7천600만달러 많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국내 경제 전문가 절반이 현재 한국 경제 상황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04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내년 경제 전망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52.7%가 현 경제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고 13일 밝혔다.

응답을 뜯어보면 2008년 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본 답이 27.1%였고, IMF 외환위기 정도는 아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답이 18.7% 나왔으며, IMF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는 답도 6.9%나 됐다.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는 57.4%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에너지 가격 등 전 세계적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이어 '대외 의존적인 우리 경제·산업 구조'(24.0%),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11.3%),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처진 법·제도'(7.4%) 순이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두고는 1.5% 초과~2.0% 이하라는 예상이 66.2%, 1.5% 이하라는 전망이 13.2%로 79.4%가 2.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2.0% 초과~2.5% 이하는 20.6%에 그쳤고, 2.5%를 넘어설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전망치 평균은 1.87%였다.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으로는 53.9%가 2024년, 24.0%가 2025년 이후를 꼽아 2024년 이후라는 전망(77.9%)이 우세했다. 내년에 회복이 예상된다는 의견은 22.1%였다.

물가상승률 정점은 내년 1분기라는 예상이 47.1%로 가장 많았다. 내년 2분기 이후는 31.9%, 올해 4분기가 정점이라는 의견은 17.2%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이번 금리상승기 한은 전망치인 3.50% 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44.1%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당분간 현행 수준(3.00%)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27.0%, 인하해야 한다는 의견은 5.9%였으며 한은 전망치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답변은 23.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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