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푸른사자 리포트 in 오키나와] 오치아이 전 삼성 2군 감독 방문

"삼성 선수들 신경쓰느라 정작 주니치 드래건스는 신경못썼다" 웃음
감독 코치진 및 선수들과 반가운 인사 나누며 농담 나누기도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스스로의 약점 파악해 보완해나가길" 조언도 남겨

14일 삼성라이온즈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을 방문한 오치아이 전 삼성 퓨처스 감독.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지난해까지 삼성 퓨처스 감독을 맡았던 오치아이 에이지 주니치 드래건스 수석 코치가 14일 아카마 구장을 찾아 삼성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삼성이 마무리캠프를 시작한 지난 2일 오치아이 코치 역시 주니치 투수조를 이끌고 오키나와에 왔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날 주니치 훈련 휴식일을 맞아 마침 훈련 중인 삼성 선수단을 찾아온 것.

그는 박진만 감독과 코칭스태프 및 자신의 제자들을 오랜만에 만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태훈에게는 "살이 좀 빠진 것 같다"고 말하자 "새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주셔서…,"라는 말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내야수 김지찬과 이재현에게는 "삼성 내야진의 미래가 되어 달라"고 덕담을 건넸고 내년 6월 상무 전역을 앞둔 최채흥과 최지광의 근황을 묻기도 했다. 김현준에게는 "얼굴이 확실한 1군 선수같아보인다"고 인사를 전했고 구자욱에게는 "왜 일찍 계약했느냐. 올해 우리 팀에서 데려가고 싶었다"며 "팀 간판 선수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게 대단하다"고 대화를 나웠다.

오치아이 코치의 방문 소식에 황동재는 버선발로 달려나와 그를 얼싸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오치아이 코치는 황동재에게 "올해 왜 1승밖에 못했느냐.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아쉽다. 더 큰 투수가 되서 다시 찾아 오라"며 농담을 건넸다.

오랜만에 삼성 코칭스태프를 만나게 된 오치아이 코치는 고가의 펑고 배트 10여 자루를 챙겨 왔다. 그는 "코치들이 계속 챙겨달라고 해서 가져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14일 삼성라이온즈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을 방문한 오치아이 전 삼성 퓨처스 감독이 황동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우정 기자

오치아이 코치는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인터뷰에서 "삼성을 떠나며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마침 시간이 맞아 만나볼 수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을 떠난 지 1년이 다되가지만 현재까지 삼성 선수들의 세부 성적을 다꿰고 있는 오치아이 감독은 "모두가 내가 가르친 제자들이다. 선수들이 스스로 내게 연락하면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며 "오히려 삼성 선수들의 근황을 신경쓰다보니 우리 팀(주니치)을 신경을 못쓴거같아 내년에는 더 챙기려한다"고 웃었다.

또 이번 마무리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장필준과 백정현에 대해서도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장필준이 올해 쳐져 있는 모습인데 잘됐으면 한다"며 "백정현은 만나면 혼을 내고 싶을 정도다. 야구 트레이닝에 좀더 집중해서 더 잘됐으면 한다"고 했다.

14일 삼성라이온즈 마무리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을 방문한 오치아이 전 삼성 퓨처스 감독이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우정 기자

오키나와에서 삼성 선수를 만난 일화도 전했다. 휴식일날 들른 쇼핑몰에서 박세웅과 좌완 이승현을 만난 것. 오치아이 코치는 "티셔츠 한장 사러 들렀다가 만나서 선수들이 필요한 용품을 사주느라 3만엔(약 30만원)을 썼다"며 "선수들이 휴식일에도 자신의 기량을 높이기위한 스포츠 용품을 구입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다. 기특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은 지옥훈련 중이다. 이를 잠시 둘러본 오치아이 코치는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생각하며 훈련에 임해야한다. 무엇보다 선수는 체력이 좋아야한다. 이번 마무리캠프를 잘 버텨낸다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에따라 훈련방법은 다르겠지만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이 스스로의 약점을 잘 파악해 코치들과 상의를 잘해 보완하며 비시즌을 준비하는 게 좋다. 런닝은 지금만큼 계속 뛰어야한다. 뛰는 폼이 투구 폼과 비슷하기 때문에 잘 달리는 선수가 밸런스가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해 내년 스프링캠프때 또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