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가 유족의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0여명의 이름을 삭제했다. 일부 유족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들레는 지난 14일 '시민언론 더탐사'와 협업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실명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날 기준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총 158명이지만 명단은 그 이전에 작성돼 155명의 실명만 담겼다고 민들레는 설명했다. 명단에는 내국인 희생자뿐 아니라 외국인 희생자 이름도 영문으로 적혀 있다.
15일 오전 현재 민들레가 공개한 명단에는 143명의 이름이 남았다. 민들레는 "신원이 특정되지 않지만 그래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10여 명의 이름은 삭제했다"고 밝혔다.
전날 일부 희생자의 이름을 '김○○'과 같은 방식으로 성만 남긴 채 익명 처리했다가 현재는 명단에서 아예 삭제했다.
유족의 사전 동의없이 공개된 명단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여권에서는 법적 책임론을 들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유족 대부분이 공개를 원치 않는 것을 누가 함부로 공개했는지, 여러 법률적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유족과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무단공개는 법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희생자 명단 공개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먼저 나설 것이 아니라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라며 "정의당은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 공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죽음의 정치를 그만하라"고 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역시 민들레의 실명 공개에 대해 "트라우마를 겪는 유가족의 돌이킬 수 없는 권리 침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민변은 "모든 사람은 헌법과 국제 인권 기준에 따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는다"며 "희생자 명단이 유족 동의 없이 공개되지 않도록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약 90분 동안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이후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유가족 중 명단이 공개되고 사진이 공개되면서 제대로 된 추모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갖고 계신 유가족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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