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갯마을차차차' 촬영지 등으로 유명해진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일대에 대규모 의료폐기물소각시설 건립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포항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L업체가 청하면 의료폐기물소각시설 건립을 위해 '포항 도시관리계획(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시설) 결정(변경)안 열람·공고'를 신청했다.
L업체는 지난 2018년 11월 포항시 북구 청하면 상대리 논공단지 옆 부지를 매입하고 지난 2019년 8월 대구지방환경청에 사업계획서를 신청했다.
이후 2021년 환경부로부터 통합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곧바로 포항시에 '도시관리계획 결정 입안'을 제안했다.
이 시설은 7천78㎡ 부지(건축연면적 1천698㎡)에 1일 처리 용량 48톤(t) 규모이며 영업대상은 격리의료폐기물 및 조직물류폐기물 등 7종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지난 13일 해당 시설 건립에 대한 반대 주민의견을 포항시에 전달했으며 오는 1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향후 집단 행동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건립 예정부지의 경우 드라마 촬영지 등 주요 관광지와 가까울뿐더러 주택·학교 등 주민밀집지역과 불과 1㎞밖에 떨어지지 않아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경북지역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이 위치해 있어 신규 시설의 필요성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지정폐기물(의료폐기물) 중간처분업체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 3곳·경북 3곳·부산 1곳·울산 1곳·경남 1곳·충북 1곳·충남 2곳·광주 1곳·전남 1곳 등이다.
현재 주민들은 '청하의료폐기물처리소각시설 설치 결사반대위원회'를 결성하고 16일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했다.
성명서에서 주민들은 "개인 영리 추구 사업에 4천800여 명의 주민들이 생명과 재산권을 담보로 희생당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오직 생존권을 지키려는 절박한 심정"이라며 "주민 반대 입장을 적극 수용하고 사업 추진을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태경 주민반대위원장은 "의료폐기물을 소각해 나온 먼지와 침출수 등 각종 오염물질이 인근 해수욕장과 마을로 올 수밖에 없다. 이런 공간에 누가 찾아오고 여기서 나온 과수 등 농산물을 누가 먹겠는가"면서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라 생존권을 사수하려는 정당방위인 점을 알아주셨으며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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