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유행하는 가운데 경북에서도 야생 및 농장 전염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 내 AI는 농장에서 2건, 야생 조류에서 1건 각각 확인됐다.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군 한 종오리 9천519마리 사육 농장에서 AI가 검출된 데 이어 같은 달 21일 종계 3만2천73마리 사육 농장에서도 AI 발병이 확인됐다.
이달 4일에는 경주 형산강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AI가 확인됐다.
이에 경북도는 발병 농장의 가금류 총 4만1천592마리를 살처분하고서 주변 농장 등 4곳의 가금류 160마리에 대해서도 예방 살처분을 실시했다.
또 발병지역 일대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서 이동제한, 가금농장 일제검사, 산란계 밀집단지 주간 합동점검, 철새 도래지 7곳에 대한 축산차량 통제 및 소독 강화 등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경우 지역 내 농장 발생 사례는 없으나 야생 멧돼지에서 모두 64건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상주가 36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문경 15건, 울진 10건, 영주 3건 등이 집계됐다.
경북도는 멧돼지들이 농가에 병을 옮길 수도 있는 만큼 발생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방역당국은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축전염병에 대해 차단이 시급하다며 관계기관 등을 향해 "방역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선 지난달 17일부터 약 한달 간 집계한 국내 가금농장 AI 발생 건수는 12건에 이른다. 야생조류 확진 사례도 20건 보고됐다.
중수본은 올해 경우 지난해보다 일찍, 더 넓은 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있어 가금농장에 대한 추가 발생 위험이 높은 '엄중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강원 철원군 등 국내 농장에서만 총 7건 발생했다.
중수본은 겨울철 야생멧돼지 교미기에 수컷 이동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이날 정황근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긴급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관계기관, 지자체, 축산농장 관계자가 힘을 합쳐 한층 높은 방역 조치와 노력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지자체에 "가축전염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방지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각 가축전염병이 확진된 지점에 대해 농가 등 피해가 없도록 중점적으로 예방활동에 나서는 한편, 야생동물 이동이 잦은 지역에 대해서도 철저히 소독과 방역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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