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몇 시간 동안 오롯이 소리꾼의 목소리로만 무대를 가득 채우는 판소리 완창(판소리 한 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것) 무대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이 18일과 19일 이틀간 비슬홀에서 선보이는 '판소리 완창 시리즈'다.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음악적 이야기를 엮어가는 장르다. 현존하는 판소리는 춘향가, 수궁가, 흥보가, 심청가, 적벽가 등 다섯 마당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공연엔 소리꾼 김진아와 최경희가 출연해 심청가와 수궁가를 각각 완창한다.
18일 오후 7시30분 열리는 첫날엔 김진아가 무대에 올라 강산제 보성소리 '심청가'를 2시간 30분 동안 완창한다.
강산제 보성소리는 박유전에서 정재근으로 전승된 강산제와, 정재근에서 정응민으로 전승된 보성소리를 아우른 것이다. 음악적·문학적인 면과 예술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진아는 대구의 차세대 소리꾼으로 꼽힌다. 경북대 국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제3회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연주 부문 대상, 제6회 전국판소리경연대회 일반부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스윙춘향', '밤바람 편지' 등 음반을 발매하며 판소리에 대한 애정을 다양한 경로로 펼쳐보이고 있다.
이날 무대엔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5호 판소리고법 이수자이자 제41회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고수 고정훈이 함께 한다.
19일 오후 3시엔 30년 경력의 소리꾼 최경희가 무대에 오른다. 정광수제 '수궁가'를 3시간 10분 동안 완창하는 무대다.
정광수제 수궁가는 조선 순종‧철종 때 활동했던 운봉출신 가왕 송흥록으로부터 시작된 동편제 수궁가가 송광록, 송우룡, 유성준을 거쳐 전승된 소리다. 힘 있는 통성(배에서 뽑아내는 목소리)과 우조 성음(우렁차고 씩씩한 느낌의 음색)이 동편제적 특징을 잘 나타내는 한편, 서편제의 화려한 추임새를 사용하면서 동·서편 소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최경희는 경북대 국악과 출신으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이다. 전국완산국악경연대회 최우수상과 남원국악경연대회 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전주세계소리축제 창극 춘향전에 춘향 역을 맡는 등 국내의 굵직한 무대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국립창극단 지정고수를 지냈고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술 고법반 교수 겸 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이상호가 고수로 함께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각각 2만원. 053-606-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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