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을 치르고 나면 길고 긴 수험생활도 끝난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수능 끝이 2023학년도 대입의 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진정한 입시는 '수능 가채점 분석'에서 시작된다. 가채점 분석은 '대학별 고사 등 남은 대입 일정에 따른 전략 수립의 기준'이 되며, '신중한 정시 지원을 위한 기본 토대'가 된다.
면접,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가 있는 수시 전형은 대체로 수능 이후 11월 중순~12월 중 고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이라면, 가채점 성적 분석을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 ▷수시 지원 대학보다 정시로 더 좋은 대학·학과 진학할 가능성 등을 검토해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가령, 예상보다 수능을 잘 치러, 수시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학을 정시 지원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이 경우엔 '수시 합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학별고사 응시를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능 성적이 확정 발표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정확하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가채점 성적이 애매하면 될 수 있으면 모든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정시 지원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데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것이 전년도 입시결과이므로 자신의 가채점 예상 성적과 지원 대학이 발표한 전년도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채점 분석은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뿐 아니라 성적 발표 후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정시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정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시 못지않게 다양한 점검사항과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수능 성적표 및 수시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시점에 이르면 쏟아지는 정보와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자칫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지금, 가채점 단계에서부터 현실적이면서도 충분한 고민이 담긴 지원 전략을 넉넉히 수립해둘 수 있어야 한다. 가채점 분석을 토대로 군별 정시 지원 가능 대학·학과의 윤곽을 잡아보고, 도움이 될 만한 입시자료를 수집 및 분석하는 등의 사전 과정을 해두는 것이다. 그래야 다음 달 9일 수능 성적 통지 이후 탄탄한 정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 및 지원 가능선을 점검했다면, 군별로 최소 5개 이상 지원할 만한 대학·학과를 선별하고, 틈틈이 입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 나의 수능 점수가 백분위와 표준점수 중 어떤 지표를 활용할 때 더 유리한지, 올해 정시에서 나와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은 주로 어떤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지, 전년도 입시결과는 어떻고 올해 변화사항은 없는지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것이다. 가채점 단계에서 이 과정을 미리 해두면,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인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 작성 과정에서 좀 더 선명하고 구체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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