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마치고 쉬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삼성라이온즈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은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마무리캠프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다.
마무리캠프는 교육리그를 겸해 아직 비시즌 스스로 운동하는 법에 미흡한 저연차 선수들이 단체 훈련을 통해 방향을 잡아가는 훈련이다. 어느덧 팀 내에서 선참급에 올라선 구자욱인만큼 마무리캠프 참가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다. 하지만 스스로 마무리캠프 참가 의지를 지도부에 내비쳤고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의 의견을 존중해 참가를 허락했다.
구자욱은 "4~5년 만에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는 것 같다. 사실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올 시즌을 끝내고 1주일 정도 쉬었는데 지금 부족한 부분을 채우지 않는다면 내년 스프링 캠프에서 다시 몸을 만들고 시즌 준비를 한다면 시간이 촉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부터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큰 결심인 만큼 누구보다 솔선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박 감독도 "한번쯤은 '훈련량을 좀 조절해줬으면 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앞장서서 소화해내고 있다"며 "저연차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 중이다. 시즌 때보다 체중이 더 빠졌다. 레귤러 멤버가 먼저 나서서 하는데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칭찬할 정도다.
구자욱은 "시즌 후에 말했듯이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쉬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사실 훈련이 엄청 힘들다. 그러나 좀 더 집중하다 보면 힘든 것도 이겨내게 된다. 훈련이 고된 만큼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이 친구들과 더 오래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 훈련이 가장 힘들다. 훈련을 떠나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많이 뛰어본 적은 처음이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후배들이 있으니 더 열심히 뛰게 된다. 기술 훈련할 때 체력이 떨어지면 흐트러질 법도 한데, 후배들이 보고 있으니 좀 더 힘을 내게 된다. 후배들이 함께 한다는 게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구자욱은 후배들에게 "지금은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단계는 아니다. 마무리 캠프는 오롯이 자신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금 열심히 하다 보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좋아지는 부분이 생길 테니 이번 캠프에서 하나라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남겼다.
올해 구자욱은 시즌 개막부터 부진과 부상 등이 겹치면서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9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3 120안타 5홈런 38타점 69득점 11도루로 시즌 후반기에는 조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큰 아쉬움을 남긴 한 해였다. 그래도 보완해야 할 점은 충분히 인지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 자세가 몇 번씩 바뀌기도 하는데 자주 바뀌면 안 좋은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 시즌 내내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수비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확실히 역대급이라는 소리가 선수단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구자욱 역시 "훈련에 집중하다보니 휴식일은 아주 짧게 느껴진다.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쉬는 날에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평소에 아침에 못 일어나는 편인데 알람 없이도 눈이 떠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힘들어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가 좋아서 하는 거고, 좋아하기 때문에 힘든 걸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끝까지 그 마음을 유지하고 싶다. 부상 없이 마무리 캠프를 소화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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