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상에서 자신을 비판한 직원들을 줄줄이 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나 기업 메신저 슬랙 등에서 자신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비판한 직원 10여 명을 해고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머스크와 트위터 측은 해고사실에 대해 확인해주진 않았다.
다만 해고된 직원들이 트위터를 통해 해고 사실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직원들은 사내외 메신저 등에서 관련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정보 등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8년 이상 근무한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는 해고 통보를 받기 전 트위터상에서 머스크와 설전을 벌였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OS)용 트위터 앱 담당이었던 프론호퍼는 지난 13일 머스크의 트윗(게시글)을 리트윗(다른 사람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으로 그대로 다시 옮기는 것)하며 "트위터 앱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 머스크가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0년 간 트위터에서 엔지니어로 일해온 벤 리프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고됐다.
그는 지난 13일 트위터의 로딩 속도 관련 머스크의 코멘트를 리트윗하면서 "트위터 타임라인의 전 선임 엔지니어로서 자신 있게 말하는데 이 사람(머스크)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고 비판한 뒤 해고됐다.
엔지니어 닉 모건은 트위터 인사부가 '최근 회사 정책을 위반한 행위'로 자신을 해고했다고 통보한 이메일의 스크린샷을 트윗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당시 내 트위터 계정이 비공개로 돼 있었던 만큼 슬랙에서 100% 충성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해고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말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선임 관리자 중심으로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뒤 이처럼 '숙청'(purge)' 강도를 높이면서 회사가 혼란에 빠진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이 슬랙과 이메일 또는 트위터를 통해 경영진을 비판했던 기업 문화를 빠르게 바꿔가고 있으나, 이로 인해 내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차질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가 기술적인 사고 상황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14일 트위터 앱의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직원들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
자칭 '표현의 자유 수호자'인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동기 중 하나로 '표현의 자유'를 꼽은 바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정작 머스크의 트위터 정책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트위터는 지난달 말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혼란에 빠졌다"면서 "머스크가 7천 여명의 인력 중 절반 이상을 해고했다는 사실에 많은 직원들이 여전히 분노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