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전략가 출신으로 사회학자인 제임스 윌리엄스의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가 국내에 출간됐다. 디지털 플랫폼과 소셜미디어의 악영향에 대해 조명한 책이다.
책의 제목은 기원전 4세기 철학자 디오게네스와 알렉산드로 대왕의 일화에서 따온 것이다. 거리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디오게네스에게 대왕이 찾아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자, 디오게네스가 말한다. "햇빛을 가리지 마시오!"
저자는 이 일화를 통해 현대인들이 디지털 기술에 예속된 상황을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구글, 메타, 트위터 등 주요 플랫폼은 사실상 모두 광고회사다. 넘치는 정보와 광고의 파도 속에서 현대인들은 이들 플랫폼에 현혹돼 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을 하지 못한다. 개인의 집중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공동의 목적을 세우고 추구하는 능력도 상실해 가고 있다는 게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저자는 "21세기 무렵 새롭게 설계된 놀라운 정보통신기술이 인간의 삶을 바꿔놨다"면서도 "이 새로운 권력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의 중심이 되면서 우리는 알렉산드로가 디오게네스에게 했듯 그것이 우리의 햇빛을 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처럼 플랫폼 회사들에 의해 빼앗긴 우리의 '주의력'을 다시 찾는 방법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주의와 삶을 인도하는 힘을 재편하지 않고서는 가치 있는 정치 개혁도 이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선 '주의력 경제'라는 개념을 알 필요가 있다. 주의력 경제란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과 주의를 쏟도록 경쟁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저자는 "우리의 주의를 포획하고 이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는 주의력 경제는 새로운 마음의 왕국"이라고 경계한다.
책은 주의력 경제와 인간이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용어로 '집중', '별빛', '햇빛'을 내건다.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돕는 직접적 능력인 '집중'과 우리의 삶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인 '별빛', 그리고 무엇이 진실인지 이해하고 목표와 가치를 정의하도록 하는 '햇빛' 등이다. 21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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