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열렸던 매일신문 이웃사랑 한국기록원 인증 제막식. 매일신문DB
국내 신문사로는 유일무이한 나눔의 대기록을 경신한 매일신문의 간판 기획 시리즈 '이웃사랑'이 20주년을 맞았다.
한국기록원의 '한국 신문 사상 최장기간 불우이웃 연재 및 최고 누적 성금액' 공식 기록을 보유 중인 이웃사랑은 지금도 극한의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십시일반의 미덕을 실천하며 최장수 코너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02년 11월 19일 '아름다운 함께 살기'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웃사랑은 폐지를 주워 소년소녀가장을 돕던 박병모 할아버지, 원인 모를 병마에 고통스러워하던 석용희 씨 가족, 급성백혈병으로 죽어가던 딸과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며 이웃들의 곁으로 다가왔다. 기사가 나간 뒤 독자 52명이 자발적으로 모은 254만원을 매일신문에 전달하면서 이웃사랑 성금 전달이 시작됐다.
당시 박병모 할아버지를 취재했던 이호준 기자(49·서울뉴스부장)는 "동사무소에 갔다가 우연히 할아버지의 사연을 알게 됐는데 기사가 나간 이후 후원금을 보내주고 싶다는 독자들의 연락을 받고 정기 코너인 이웃사랑을 구상했다"며 "그때만 해도 그 기사가 이렇게 발전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감사하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웃사랑은 지난 15일 보도된 최근 사례까지 환자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 984명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사연 당 평균 1천5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현재도 모금액이 차곡차곡 모이며 지난 2012년 50억원, 2019년 100억원에 이어 3년 만에 150억원을 돌파하는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이웃사랑을 통해 성금을 전달받은 후 병마를 이겨내고, 아픈 과거를 극복해 나갈 힘을 얻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은 투명한 관리로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년간 이어온 장기 기부의 비결이기도 하다. 매일신문은 매주 기부자들이 보내준 소중한 성금을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에게 전액 전달하고 있다. 기부 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뒤 기부자의 이름과 성금 내역을 신문 지면을 통해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
매주 화요일마다 연재되는 이웃사랑에는 한 사연 당 평균 50곳 내외의 단체와 100명 정도의 개인 기부금이 모이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웃사랑에 보내지는 성금과 독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지역 사회 곳곳으로 도움의 손길이 퍼지고 있다. 특히 각종 사회복지기관과 가정복지회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례자 추천이 매주 들어오고 있다. 매일신문은 어려운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사연을 알리고 있다.
지난 10년간 후원을 이어온 독자 유귀녀(76) 씨는 "10년 전에 이웃사랑을 처음 읽게 된 순간이 기억난다. 너무나도 딱한 사정에 돕지 않을 수 없었다. 나보다 더 어렵고 고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은 내가 돕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계속 기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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