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0만명이 운집할 예정의 종교 행사에 대구스타디움 대관을 허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나오는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허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관을 허가했고 결격 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오는 20일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113기 수료식이 열린다고 17일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수료식 당일 스타디움에서 모이는 신도는 10만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45인승 버스 2천500여대를 빌려 행사 당일 시간대별로 분산 집결할 계획이다.
신도들은 스타디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에 나눠 입장할 예정이다. 6만5천석의 관중석이 있는 주경기장에는 잔디에 추가로 의자 2만석을 마련해 모두 8만5천명이 모인다. 나머지 1만5천명의 신도들은 보조경기장에서 전광판을 통해 행사에 참여한다.
코로나19 속에 지난 2년간 비대면으로 열렸던 신천지 수료식은 올해는 대면으로 열린다. 대구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천지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가 대구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반응은 날카롭기만 하다. 특히 대관을 허가해준 대구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한 공간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 이태원 참사 같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대학생 A(24) 씨는 "많은 인파를 어떻게 관리할지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며 "경기장에 들어오고 나갈 때 인원을 분산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환자까지 급증하면서 일부 시민들은 대구시에 대관을 취소하라는 항의 전화까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될 때 사용이 제한된다며 이번 신천지 수료식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대관을 허가해줬고 결격 사유가 없었다. 또 신천지는 매년 다른 지역에서도 행사를 했는데, 지금 와서 취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 내 사람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기로 되어 있고,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지파별로 움직인다. 유관기관과 계속 안전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과 안전관리에 많은 경찰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행사 규모에 따라 최종 지원 인력을 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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