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학입시는 지난해만큼 어려웠다고 평가되는 수학이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7일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치러진 가운데, 입시 업체들은 지난해 수능과 견줘 올해 국어는 쉬웠고, 수학은 비슷하게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는 높게, 반대로 쉬우면 낮게 산출되는데, 지난해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 대비 10점이나 올랐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된 올해 수학도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학의 변별력이 유지됐기 때문에 수능 점수가 주요 전형 요소로 작용하는 정시모집에서 수학이 당락을 가를 핵심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상위권 보다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의 경우 고난도 문항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무난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며 "다만 정확한 계산이 필요한 중상 난도의 문항이 여러 개 출제돼 시간이 부족했던 학생들에게는 체감 난도가 높아 중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최상위권보다는 중위권 학생들에게 변별력 있었던 시험"이라며 "특히 문과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국어와 수학 반영 비율이 높은데, 이번에 쉬웠던 국어와 달리 전년 수준으로 어려웠던 수학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송원학원의 가채점 분석에 따르면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 중위권 학과와 대구경북 상위권 학과는 222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경북에선 ▷중상위권 학과 194점 이상 ▷중위권 학과는 164점 이상 등을 비롯해 4년제 대학 지원 가능점수는 83점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의 경우 지역대학의 의·약학 계열은 264점 이상이고 서울 중위권 학과와 대구경북 상위권 학과는 225점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에선 중상위권 학과가 205점 이상, 중위권 학과가 178점 이상 등이고, 4년제 대학은 106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과목별로 엇갈린 난이도로 인해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정확한 등급을 예측하긴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어·수학 영역도 '공통+선택과목' 체제로 시험이 치러지며 원점수보다 선택과목 집단의 성적이 보정된 표준점수가 중요해지는 등 대입 전략을 세우는 데 고려할 점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택과목 간 유불리 현상으로 인해 이과→문과 '교차지원'이 급증하는 등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수능에선 선택과목별로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가 '확률과 통계'를 고른 수험생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기에 '미적분'이나 '기하'를 주로 선택하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정시모집에서 유리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종합적으로 올해 입시는 수학에 대한 비중이 대단히 높으며 교차지원 뿐 아니라 국어·수학 모두에서 유리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등 이과 학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문과 학생들은 정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지원 등 여러 변수들을 면밀히 예상하고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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