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능 수험생 "영어 듣기 1번부터 지지직"

수능 이의신청 21일까지..영어 듣기 최다 접수
"소리 울리고 발음 뭉개져…멘탈에 영향" 수험생 항의 이어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9일 오후 5시 수능 정답 확정·발표

17일 경북고에서 202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7일 경북고에서 202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지난 17일 실시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 영어 영역에서 이의 신청이 가장 많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3시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의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모두 322건의 이의 신청이 접수됐다.

영역별로는 ▷국어 45건 ▷수학 12건 ▷영어 146건 ▷사회탐구 80건 등으로, 영어 영역에서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됐다.

서울, 인천, 전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들은 영어 듣기 음질이 나빠 시험에 지장이 있었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대부분 '소리가 울리고 발음이 뭉개지는 등 음질이 안 좋았다', '중간 안내 멘트에 비해 듣기 평가 음질만 터무니없이 떨어졌다', '영어 듣기 때문에 멘탈을 잡기가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에서는 남구의 한 고교에서 시험을 쳤다는 수험생 3명이 '1번이 시작되자마자 지지직거리고 알아듣기 힘들었다', '스피커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들렸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에서 영어 듣기가 까다로웠던 만큼, 음질에 문제 있었다면 실력 발휘가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웨이중앙교육측은 "영어 듣기의 녹음 속도가 평소 시험보다 빨라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고, 이어지는 독해 문제를 푸는 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인 '동아시아사' 10번에 출제된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 선비족이 세운 왕조 '북위'와 관련한 문제를 둘러싸고 이의가 제기됐다.

정답은 1번 '송과 대립하였다'인데, 여기서 말하는 '송나라'가 조광윤이 건국한 송(960~1279년)인지 아니면 남조의 송(420~479년)인지 구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가원은 21일 오후 6시까지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을 운영하며, 오는 29일 오후 5시 수능 정답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