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치칼럼] 즉시 임플란트

윤홍식 뉴욕치과 대표원장
윤홍식 뉴욕치과 대표원장

전통적으로 임플란트는 상·하악골에 식립하고 잇몸 속에 묻어서 3~6개월 동안 임플란트에 힘을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잇몸뼈와 잘 붙는다고 알려졌다. 임플란트를 잇몸 속에 묻는 이유는 외부의 힘을 받아서 임플란트가 흔들리지 않고 그동안에 임플란트 주위로 잇몸뼈가 차 올라오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임플란트 구조물을 사용하여 식사를 하기 위해선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임플란트가 낫는 동안 흔들리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잇몸 속에 묻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결국 이러한 조건만 충족시킨다면 다른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즉시 임플란트의 이론적 근거가 시작되었다. 다시 말하면 임플란트가 생물학적으로 고정된다는 것은 잇몸에 묻어 놓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임플란트의 치유 시에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지가 보다 중요하다. 임플란트가 잇몸 속에 있어도 힘을 과도하게 받으면 임플란트가 실패할 수도 있다.

즉시 임플란트는 즉시 식립과 즉시 부하로 나눌 수 있다.

즉시 식립은 치아를 빼면서 바로 식립하는 데 초점이 있으며 때로는 임시치아를 바로 만들어, 심미적인 곳이나 발음을 즉각적으로 회복시켜 주며 대부분 임플란트가 힘을 적게 받는 앞니 부위에서 이루어진다.

즉시 부하는 임플란트를 식립 후 바로 씹을 수 있게 만드는 술식이다. 주로 전악에 걸쳐서 회복시켜 주기에 술전과 술후가 드라마틱 하게 차이가 난다.

치아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경우 많은 환자분들이 임플란트를 바로 심을 수 있을지 질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요한 것은 술자의 판단이다. 나의 경우에는 대부분 발치 즉시 임플란트를 심고 있는데 염증이 있다고 무조건 즉시 임플란트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임플란트 방법과 달리 즉시 임플란트를 통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경우를 즉시 부하라고 한다.

즉시 부하의 핵심적인 근거 이론을 살펴보면, 초기의 기계적 고정력을 최대한 이용해서 생물학적 고정 즉 새로운 골조직이 임플란트와 결합할 때까지 시간을 벌고 이러한 상태에서 상부 보철물(치아)를 만들어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임플란트 주위에 뼈가 차서 전통적인 임플란트 치유 과정과 같아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치유에 필요한 시간 동안 임플란트가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단단한 초기 고정을 얻기 위해 임플란트 모양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실린더 형태보다는 나사형이 낫고, 임플란트 표면이 거친 것이 휠씬 유리하다.

두 번째는 단단한 뼈에 심는 것이다. 골의 단단함은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1단계의 골조직에 심는다면 확실한 고정이 되어서 즉시 임플란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단계와 3단계도 충분한 초기 고정을 제공하지만 4단계의 푸석푸석한 뼈는 즉시 임플란트에는 적합하지 않다.

세 번째는 임플란트가 하나 또는 편측에 몇 개씩 식립되어 있는 상태에서 저작을 하면 저작력의 방향은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또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한 방향으로만 되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전후로 흔들어 버린다. 그래서 임플란트를 뽑아내는 힘이 형성되기 때문에 즉시 임플란트에는 일반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즉시 임플란트에서는 전악 임플란트로 하면 한쪽에 저작압이 작용해, 반대편 악궁의 치아가 이를 막아주고 극복해 주기 때문에 즉시 임플란트에서는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된다.

즉시 임플란트를 심을 때 술자는 모든 임플란트가 서로 평행되게 심어야 한다. 이것은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점인데, 임플란트가 저작력을 견디어 낼 때 서로 평형되게 심어져 있으면 힘을 골고루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임시치아가 한 덩어리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평형하지 않으면 치아를 임플란트에 연결하기 어렵다. 즉시 임플란트에서 임상가의 능력은 적절한 곳에 빠르게 평행되도록 식립하는 것이 이술식의 성패를 좌우하기 땜문에 가장 중요한 점이다.

윤홍식 대구 뉴욕치과 원장(구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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