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고향사랑기부금·고향세) 시행을 1개월 여 앞두고 경북도가 답례품 선정을 시작했다. 경북도 농특산물 온라인몰 '사이소' 판매 품목 위주로 고르되 시·군이 골고루 혜택받도록 적절히 안배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22일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선정위원회 2차 회의에서 도 답례품목을 선정하는 게 목표라고 21일 밝혔다.
도 기획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답례품선정위원회는 지난 8일 1차 회의를 열어 '경쟁 아닌 상생'이라는 답례품 선정 기준을 정했다.
고향사랑기부금에 따르면 개인은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국내 타 광역단체 또는 기초단체에 연간 500만원까지 기부할 수 있다. 기부자는 세액공제(기부액 10만원까지는 전액, 초과분은 16.5%)와 기부금 30%에 해당하는 가액의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경북도 답례품이 크게 매력적이면 자칫 시·군이 기부받기 어려울 수 있다. 기부금 액수 구간별 답례품 종류가 다르니 국민들 기부 경향에 따라 특정 금액대의 답례품이 쏠릴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도내 23개 시군에서 기부자들에게 제공하려 하는 답례품 후보군을 조사한 뒤, 특정 시군의 답례품이 쏠려 나가지 않게끔 품목을 골고루 안배해 도 답례품으로 나눠주고자 한다.
앞선 경북도 조사에서 각 시군은 적게는 2개, 많게는 10여 개의 답례품 후보군을 제시했다. 경북도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에 등록된 농축산물 등이 주를 이룬다. 공산품은 현재 소수에 그친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9월 관련 법률 시행령을 공포한 만큼 광역·기초의회에서 제도 및 답례품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데만 많은 시간이 들었다. 내년 1월 1일 제도 시행까지 시한이 촉박하다 보니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유명 특산물을 우선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자체마다 ▷쌀 ▷사과 ▷배추 ▷한우 ▷샤인머스캣 등 타 지역과 겹치는 품목이 나올 수 있는 점은 한계다. 도는 추후 기부자 선호 등을 분석한 뒤 기존 답례품 가운데 특산물 품목을 조정하거나 공산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참외, 복숭아 등 수확기가 특정돼 수시로 나눠주기 힘든 것이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처럼 특정 지역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품목은 추가 검토 대상이다.
이번 2차 회의는 이런 사정을 고려해 도 답례품을 일단 확정하는 게 목표다. 논의가 더 필요하다면 위원회를 추가 소집할 가능성도 있다.
경북도는 이날 경북도의회,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경북농업인단체협의회와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부 참여 독려와 제도 홍보, 성공적 정착을 위한 행정과 재정 지원, 답례품 발굴과 공급 안정 등에 힘쓴다는 내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 기부제가 지방에 힘이 되고, 기부자에게는 보람이 될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지방재정 확충의 마중물 역할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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