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진상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구속시킨 검찰이 이제 이 대표 본인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한다. 이 대표는 성남 시장 재직 때 벌였던 대장동 사업 관련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김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받은 혐의가 있는 대선 경선 자금 8억4천700만 원, 정 실장이 대장동 일당에게 받은 혐의가 있는 1억4천만 원 등에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 여부도 검찰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
이렇게 검찰 수사가 급진전 양상을 띠자 민주당 내 비명(非明·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사법 리크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을 당이 감싸는 지금까지의 전략을 고수할 경우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전체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당이 일제히 불나방이 된 모습"이라는 자조(自嘲)까지 나오는 이유다.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의 혐의는 민주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비리다. 정 실장의 경우 대장동 사업의 민간업자 참여 허용,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 제1공단 분리 개발 등 7건의 주요 인허가 문건을 결재했다. 그 최종 승인권자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다. 따라서 검찰 수사의 최종 목표는 이 대표일 수밖에 없다. 검찰은 이미 이재명·정진상·김용을 '정치적 공동체'로 묶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들 '정치적 공동체'에 대한 '방탄'을 계속하는 것은 '이재명 사당'임을 자인하는 것밖에 안 된다. 민주당이 부패 집단이나 다름없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시급히 결단해야 한다. '이재명 사당'으로 전락할지 아니면 오랜 역사의 정통 민주 정당이란 본래의 위상을 회복할지 민주당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는 이 대표 개인의 문제다. 민주당이 이 대표 개인의 문제로 망가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민주당을 넘어 국민 모두의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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