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늠할 우루과이전이 코앞까지 다가오면서, 선수들의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도 늘어가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단 1분이라도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대표팀의 결속력도 강해지는 모양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4시 30분쯤(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번 훈련은 초반 15분간 취재진에 공개됐다.
선수들은 코어 운동과 피지컬 운동을 중심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사이클과 보수볼 운동, 상체 코어 운동 등 세 그룹으로 나뉘어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훈련장 분위기는 대체로 진중했다. 손흥민 역시 이날 훈련에 참가했는데, 얼굴의 부기가 점차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지난 14일 카타르 입국 후 6일간 훈련을 쉬지 않고 진행한 대표팀은 전날인 20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담금질에 들어갔다.
다만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황희찬과 윤종규는 여전히 회복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훈련에 앞두고는 대표팀 중앙 수비수인 권경원(30·감바 오사카)과 조유민(26·대전하나시티즌)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현재 대표팀 주전 센터백인 김민재의 짝으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한 노장, 김영권이다. 권경원과 조유민은 팀의 3번째 옵션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대표팀 내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지만, 두 선수는 팀을 우선시하는 프로 의식을 보여줬다.
처음으로 '꿈의 무대' 월드컵에 출전하게 된 권경원은 대결해 보고 싶은 공격수로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 꼽으면서 "수아레스는 가장 많이 부딪쳐야 할 선수다. 분석을 많이 하다 보니 꿈에 나올 정도"라며 "수아레스가 때린 슈팅을 내가 막는 꿈을 꾼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경원은 "최종 명단 발표 뒤 5분 정도는 정말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그 뒤에는 월드컵을 잘 마치고 좋아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잘 마무리하고 좋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이 생애 첫 월드컵인 것은 조유민도 마찬가지. 올해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의 K리그1 승격에 큰 힘을 보탠 그는 지난 1일에는 걸그룹 티아라 출신 소연과 혼인신고도 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조유민은 "제가 올해 목표로 했던 것을 다 이뤄내 너무나 감사하다. 저 또한 노력을 많이 했다"라면서 "이제 월드컵 무대에서도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팀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다 이뤄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은 팀의 목표가 우선이다"라면서 "어떤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어떻게 경기에 뛸지는 모르지만 1분이라는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팀을 위해 희생할 것이고 팀을 위해 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경기에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루과이도 중요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우루과이 선수단은 같은 날 오후 5시(현지시간) 비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이 출전할 것을 가정한 전술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 도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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