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역 의료폐기물처리소각시설 신규 건립 문제(매일신문 21일 보도 등)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은 전국 10%에 못미치지만, 시설 처리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등 기타지역의 의료폐기물처리소각시설 신설이 급한 상황지만, 정작 포화상태인 경북지역의 처리시설 추가 건립을 두고 정·언론계 이익세력 등 배경에 대한 뒷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의료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Allbaro 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에서 총 19만5천351t(톤)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했다. 이 중 의료기관 자체 처리분을 제외한 19만1천660t이 외부 시설에 의해 처리됐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 의료폐기물은 ▷대구 1만1천171t ▷경북 7천970t 등 총 1만9천141t이 발생해 전국 발생량의 약 9.7%를 보였다.
반면, 경북지역 의료폐기물처리시설의 처리량은 ▷경주시 2만8천979t ▷경산시 1만3천275t ▷고령군 1만5천187t 등 3군데 시설에서 총 5만7천441t으로 집계돼 전국 처리량의 29%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타 지역별 발생량의 경우 ▷수도권(서울 5만7천299t·인천 9천305t·경기 3만8천606t)이 총 10만5천210t으로 전체의 53% ▷부산·울산·경남(각각 1만3천269t·3천146t·1만1천535t)이 총 2만7천950t으로 14% ▷광주·전남(각각 6천137t·6천213%)이 총 1만2천350t으로 6% 정도로 조사됐다.
각 지역의 지난해 의료폐기물처리시설 처리량은 ▷수도권(시설 위치=용인·포천·연천 등 3곳) 5만6천479t ▷부산·울산·경남(기장·울주·진주 등 3곳) 5천200t ▷광주·전남(남구·장흥 등 2곳) 2만2천907t 등이다.
대도시의 경우 모두 실제 발생량에 비해 지역 내 외부시설 처리량이 턱없이 부족하며, 심지어 가장 의료폐기물이 많은 수도권보다 대구·경북지역의 시설 처리량이 많다.
이러한 발생량과 실제 처리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1일 처리 용량 48t 규모의 신규 의료폐기물처리소각시설 건립이 추진되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해당 업체에 정당 관계자와 지역 일간지 임원, 퇴직 포항시 공무원 등이 임원급으로 대거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놓고 압력이 작용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청하면 주민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정말 지역 내 의료폐기물 처리가 문제라서 생기는 시설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저멀리 수도권의 폐기물을 가져와 여기서 처리하겠다는 것이 결국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 아니냐"면서 "의료폐기물처리업의 환경부 허가 과정에서 어떠한 행위가 오갔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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