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청담동 술집에서 봤다고 주장한 첼리스트가 '거짓말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가운데, 해당 의혹을 보도한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이하 더탐사)가 "예상했다"는 반응을 내놨다.
2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더탐사 측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A씨가 그렇게 진술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면서 "진실을 찾는 작업은 계속될 거다. 왜 A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했는지, 경찰이 어떤 위치기록을 갖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술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첼리스트 A씨가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며 "우리가 취재한 바로, A씨는 같은 골프 클럽에서 만난 남성에게도 그날의 술자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술자리가 거짓말이라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A씨 진술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해듣기로는 A씨가 사실대로 이야기했을 때, 가족에게 미칠 불이익을 대단히 두려워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를 조금 더 지켜봐야될 것 같다. 지금 이 상황은 저희가 우려했던 결과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A씨의 경찰 진술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대응할 거냐'는 질문엔 "가정적 질문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앞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함께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첼리스트 A씨는 김 의원이 한 장관을 향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근거가 되는 녹취록 속 인물이다.
A씨는 당시 술자리에서 자신이 첼로 연주를 했으며, 7월20일 새벽 3시쯤 이 이야기를 전 남자친구 B씨에게 전했다.
B씨는 술자리 이야기가 담긴 전화 녹취록을 '더탐사'에 제보했고, 김 의원은 이 녹취록을 근거삼아 한 장관에게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A씨는 지난 1일 자신의 비공개 트위터 계정에 '더탐사'를 향해 원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게시글에 더 탐사 측 기자와 나눈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저는 열린공감TV 구독자인데..조금 지켜주실 순 없었나요? 왜.."라고 썼다.
해당 사진에는 더탐사 소속 기자가 이날 오전 10시4분 "언제쯤 세상 밖으로 나오실건지. 많은 사람들이 XX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떨고 있겠지만"이라고 먼저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A씨는 "저는 원래 강 기자님 팬이에요. 유튜브 구독까지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올바르지 못한 의도의 XXX의 제보를 거부했을 때 조금도 제 의사를 존중하지 않으신 것에 대해 제가 많이 불편하게 됐습니다"고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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