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 프로의 골프미학]<5>골프를 잘 하는 방법 “정확한 셋업 자세”

최적화 된 스윙, 그 기본은 안정된 자세
연습을 반복해도 실전에서 무너지는 것이 ‘골프’

골프 스윙의 기본은 안정된 자세를 바탕으로 한
골프 스윙의 기본은 안정된 자세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셋업". 황환수 골프 아카데미 제공

골프를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매우 어리석은 질문일 것 같지만 실제로 이 화두를 앞에 두고 고민하지 않는 골퍼들이 없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스윙을 연마해 실전 라운드에 부닥치면 스윙과 스코어의 일체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이해할 수 없는 초라한 성적은 부단한 노력을 비웃기 십상이다. 맹연습을 하지만 실전에서 스윙이 개선되기는 고사하고 여지없이 무너져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도 또한 어렵지 않다.

실전은 사실 높은 벽이다. 레슨을 받으면서 필드를 수없이 나가도, 무너진 자신의 스윙을 확인하는 이 모순의 법칙을 벗어나는 해법은 과연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혹자는 이를 두고 '그래서 골프'라고 넋두리를 하기도 한다. 특히 골프의 스윙은 이론만으로 절대 터득할 수 없다. 내 몸에 최적화되어, 눈 감고도 할 수 있어야 비로소 내 스윙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모든 스포츠의 정확성을 얻기 위해선 해당 운동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터득하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의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너무나 뻔한 얘기이지만 골프를 잘하는 방법은 기본기를 충실하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왕도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골프에서 기본기는 무엇을 두고 얘기하는 것일까. '정확한 셋업 자세'가 그것이다. 사격에서 총을 가장 잘 쏘는 저격수는 자세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한다. 양궁도 마찬가지다. 독행(獨行)하는 스포츠의 특성들을 살펴보면 자세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골프의 정확한 자세는 육상선수가 출발을 알리는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 자세와 정신상태를 요구한다.

극도의 안정과 긴장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출발 대기선의 선수와 골퍼는 흡사하게 닮아 있는 모양새다. 안정되게 지면을 누르고 있는 골퍼의 발바닥은 뒷꿈치와 앞쪽 어느 뱡향으로 치우치지 않는 안정된 자세로 균형을 유지해야만 한다. 설사 지면이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졌다손 치더라도 양발은 기울어진 기울기에 가장 안정된 포즈를 취해야만 한다. 이를 두고 이런 저런 방식의 비법은 존재하지만 결국 그 모든 테크닉이 안정된 자세를 위한 방법일 뿐이다. 높은 위치에서 뛰어내리는 다이빙 선수의 자세도 매우 오랜 수련을 거쳐 완성되고 안정된 입수를 위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골퍼마다 신체적 특성을 감안한 안정된 자세가 정확한 기본기의 해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자세를 견지한 뒤, 클럽을 휘둘렀을 때 가장 파워풀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특정 관절의 접힘을 익히는 기본기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척추를 일정한 각도로 골프공을 향해 기울이는 사실도 그것이고, 무릎을 일정한 정도로 긴장되게 굽히는 것도 파워의 필수조건이다.

'스포츠는 폼이 전부다'라는 명제도 사실 셋업 자세를 두고 얘기하는 것이다. 골프 자세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러나 자세의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회전을 가장 손쉽게 하는 동작이 자세에서 비롯된다. 파워풀한 비거리를 실현하게 하는 것도 어드레스 자세에서 발생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장 쉽게 터득한 자세가 골프 고수의 반열에 오를수록 가장 힘든 영역으로 여겨지는 것이 '준비자세'라는 사실은 기본기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대목임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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