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25일 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5.18 관련 단체들은 과거 홍 시장의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을 사과하지 않으면 참배를 막겠다고 경고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은 지난 6월 TV토론에 함께 출연한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을 했다"며 "5월 단체는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홍 시장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달빛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홍 시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 사과 없는 보여주기식 묘지 참배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5월 단체들은 홍 시장이 사과 없이 묘지를 방문할 경우 참배를 막기 위해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는 등 물리력 행사도 예고했다.
단체 관계자는 "밀가루와 계란을 전부 준비해둔 상황"이라며 "명단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다면 실태 파악을 소홀히 한 정치인인 것이고, 알고도 주장했다면 지역감정을 조장해 지역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적폐 정치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진실을 왜곡하고 역사적 사실을 부정케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국론을 분열시켜 나라를 망치게 하려는 이적행위자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6월 21일 당선인 신분으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강기정 광주시장(당시 당선인)에게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두 당선인이 '두 도시 이야기'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던 중 '만약 홍준표가 광주시장이라면'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홍 시장은 "현대사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게 5·18민주화운동"이라며 "제가 광주시장이라면 민주화운동 유공자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겠냐.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시장은 "명단 공개는 법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홍 시장의 발언을 지적했지만, 홍 시장은 "법을 개정하면 된다. 민주당이 180석을 갖고 있다"고 맞받아친 바 있다.
한편 홍 시장은 25일 광주시청에서 열리는 '대구·광주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식'에 참석해 광주와 대구의 공항 관련 특별법 연내 제정 등에 상호 협력하는 등 달빛동맹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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