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대구 경제계도 ‘긴장’

지역 건설업계 “원자재 공급 중단 우려, 파업 일주일 지속되면 일손 놔야”
대구상의·대구경총 등 경제단체 “현 상황에서 파업 아쉬움, 하루빨리 해결돼야”

24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화물연대 대경본부 노조원 500여 명이
24일 오전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화물연대 대경본부 노조원 500여 명이 '안전 운임제 쟁취 전국동시 운송 거부 출정식'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를 요구하며 24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 경제계도 파업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우선 화물연대 파업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대구 건설현장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자재 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뜩이나 사정이 어려운 건설사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역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과 철근은 기초 골조 공사에 필요한 자재여서 제대로 반입되지 않으면 이후 공정이 모두 멈출 수밖에 없다"며 "6일 치 정도 물량은 미리 확보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 다들 일손을 놓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를 넘어서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해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이 와중에 원자재 공급이 끊기면 이중고를 겪게 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 비용이 늘어나고 이자 부담도 커지는 등 수익성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구 경제단체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지역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파업이 아니라 대화로 잘 풀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현재 상황에서 파업이란 방식은 이익만 바라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대구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물류 파업은 직접 관계자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 등 다양한 주체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며 "지역경제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현재 상황이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도 서울 상의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제6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복합위기를 맞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 기업과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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