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니면 말고?' 김의겸 '유감' 표명에 국민의힘 징계·사퇴 요구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 달 전 제기한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유감'을 밝힌 것을 두고 국민의힘의 비판이 쏟아졌다.

해당 의혹을 제보한 한 첼리스트(첼로 연주자)가 최근 경찰에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24일 김의겸 의원이 입장을 내고 "(첼리스트가 경찰에서 한)진술이 사실이라면, 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다.

이에 의혹을 제기한 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유감 표명으로 수습하는 '아니면 말고'식 언행이라며 이를 지적하는 논평 및 징계·사퇴 등의 요구가 이어진 것.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김의겸 의원이 입장문을 낸 이날 논평을 내고 "김의겸 대변인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에 대해 반쪽짜리 조건부 유감 표명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는 김의겸 의원이 '첼리스트의 경찰 진술이 사실이라면'이라고 조건을 달아 유감을 표명한 것을 가리킨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거짓말'에 '비겁함'에 '뒤끝'까지 보였다"면서 "김의겸 대변인은 거짓말과 가짜뉴스로 집요하게 스토킹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직접 거명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의겸 의원이 유감 표명 대상을 '윤석열 대통령 등'이라고 표기한 것을 가리킨다.

이 의혹은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법무부 장관·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이 지난 7월 19~20일 밤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인데, 여기서 거론한 두 인물(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과 한 단체(법무법인 김앤장)를 '윤석열 대통령 등'으로 뭉친 맥락이다.

이 '등'이라는 표현을 두고는 앞서 한동훈 장관이 이끄는 법무부가 지난 8월 검찰청법 시행령 발표에서 '~등'을 매개로 검찰 직접수사 대상을 확대한 걸 패러디해 비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어진 논평에서는 "자신의 무책임한 거짓 청담동 술자리 의혹 폭로에 대해 '돌아가도 같은 질문을 할 것'이라는 토를 달았다"고 덧붙여 지적했다.

이는 김의겸 의원이 입장문에서 "다시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같은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국민을 대신해 묻고 따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 부분을 가리킨다.

이어진 논평에서 김미애 대변인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숨어서 무차별 거짓 폭로를 일삼고, 거짓말이 드러났음에도 진정성 없는 거짓 사과로 일관하는 김의겸 대변인의 무모한 자신감이 놀랍다"면서 김의겸 의원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혹세무민으로 일관하는 김의겸 대변인에 대해 징계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서는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 앞서 김의겸 의원을 수식한 '거짓말 자판기'에 이어 '거짓말 제조기'라는 수식을 날렸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더불어거짓'에 협조했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양금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무위원과 대통령을 집단 린치 가하던 사람들은 왜 아무 말이 없나. 제2의 국정농단을 거론하며 '더불어거짓'에 협업한 민주당도 같은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앞선 논평에서 양금희 대변인이 "장경태 최고위원은 녹취에 신빙성이 있다고 했고, 김성환 정책위의장 역시 당시의 대통령과 장관의 행적을 밝히라고 몰아붙였다. 김의겸 대변인이 생산한 가짜뉴스에 지도부가 가세하면서 자신들 스스로 거짓말 최면에 걸려 거짓이 진실인 줄 굳게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 부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어 양금희 대변인은 "장관은 모든 직을 걸었는데, 이제 무엇으로 책임질 것인가"라며 지난 10월 24일 국회에서 김의겸 의원이 당시 출석한 한동훈 장관이 의혹 속 인물이라고 공세를 펼치자 한동훈 장관이 "의원님, 저보고 전에 걸라고 하셨지 않는가? 이번엔 저랑 한 번 거는 거 어떠신가?"라고 제안한 것을 지칭한다. 당시 김의겸 대변인은 '무엇을 걸지' 따로 답하지는 않았다.

또한 논평에서는 "김의겸 대변인은 헌법기관으로서, 공당의 공인으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거짓을 이어왔다"며 "거짓말 제조기 김의겸 대변인, 사퇴가 사죄다"라고 촉구했다.

다만 김의겸 의원은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실제 사퇴를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의석수 자체가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