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영남대 대학생들이 모교에 발전기금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영남대 씨름부이자 특수체육교육과 4학년인 박석호와 정종진 선수다. 이들은 지난 17일 최외출 영남대 총장을 만나 모교 발전기금으로 각각 500만 원씩 모두 1천만 원을 전달했다.
대학생이 재학 중 대학에 발전기금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지만, 영남대 씨름부에서는 하나의 전통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 2020년 11월에도 당시 졸업을 앞둔 씨름부 박찬주, 이현승 선수가 발전기금을 기탁한 바 있다.
이번에 발전기금을 맡긴 두 선수는 "운동부 선수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학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영남대 씨름부에서 훈련하며 선수로서의 기량도 크게 성장했다"며 "대학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느라 대학 시절 그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리며 성과를 이룬 두 학생이 자랑스럽다.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했다.
두 선수는 대학 시절 각 체급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쓰는 등 영남대 씨름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박석호 선수는 씨름부 주장으로서 제23회 증평인삼배대학부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 대학장사씨름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정종진 선수는 올해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와 제19회 학산김성률장사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제11회 대한민국 씨름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한민국 씨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석호 선수는 MG새마을금고 씨름단 입단이 확정됐으며, 정종진 선수도 울주군청 씨름단과 곧 계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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